하태경 "시기에 맞지 않은 딴소리만..文 깜냥 미달 북한이 확인시켜준 셈"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일관성 없는 대북(對北) 관련 발언이 논란이다. 북한의 도발이 갈수록 격해지고 있음에도 '5.24조치 해제', '조건없는 고위급 접촉' 등의 생뚱맞은 주장을 쏟아내고 있어서다.

    문재인 대표는 21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전날 북한의 포격 도발을 비판하면서도 조건없는 고위급 접촉을 북한에 제안할 것을 우리 정부에 제의했다. 북한이 사태를 수습 개선 의지를 밝혔기 때문에 북한에 퇴로를 열어 상황 악화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여당 의원들은 문 대표의 이 주장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으로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노철래 새누리당 의원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소리"라고 일갈했다. 노 의원은 기자와 통화에서 "일반적으로 정상회담이든 고위급 접촉이든 간에 적절한 시기에 미리 의제를 정하는 등의 과정이 있어야 하는 것인데, 미묘한 지금 이 시점에 그런 주장을 한다니, 문 표는 국제관계나 정상외교 의례 등을 전혀 모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노 의원은 특히 "북한의 지뢰도발에 우리 장병이 부상당했고, 또 포격도발까지 벌어진 마당에 우리가 먼저 머리 숙이고 고위급 접촉을 제안해야 겠느냐"며 "국민들만 혼란스럽게 하는 이런 무책임한 발언을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뉴데일리DB
    ▲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뉴데일리DB

    문 대표가 최근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에도 불구, 5.24조치 해제를 주장한 것도 새삼 회자되고 있다.

    앞서 문 대표는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이 발생하자 부상당한 우리 장병을 찾아 위문하고 단호한 대응을 약속한 뒤 느닷없이 '5.24조치' 해제를 주장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문재인 대표는) 북한이 묻어놓은 지뢰에는 5.24 해제하라며 '딴소리' 내더니, 이번 포격에는 조건없는 고위급회담을 하자며 연이어 시기에 맞지 않는 딴소리를 내며 혼란을 조장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하 의원은 특히 문 대표를 향해 "범법자(한명숙 전 의원) 비호 위해 사법부를 '도둑'으로 비하하는 망발을 서슴치 않고 있다"며 "당리당략에 따라 법치를 희화화 하고 남남갈등과 안보불안 부추기는 친노의 고약한 버릇이 어디 가겠느냐"고 돌직구를 날렸다.

    앞서 문 대표는 이날 긴급 의원총회에서 한명숙 전 의원의 무죄를 주장하면서 "도둑이 앞마당에 들어와 있는데 주인은 안방에서 집 안싸움만 한다면 이웃사람도 고개를 돌린다"고 주장했다. 사법부를 도둑으로 매도하며 당내 단합을 강조한 것이다.

    하태경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대표 말대로 5.24 조치 바로 해제했으면 대한민국이 세계에 얼마나 웃음거리가 되었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면서 "대통령 (후보)으로서 문 대표의 깜냥이 얼마나 미달인지 북한이 확인시켜줬다"고 꼬집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이자 국정원 국장 출신인 이철우 의원 역시 통화에서, 문 대표가 5.24조치 해제-고위급 접촉 등을 주장한 것과 관련, "지금은 북한이 각종 도발을 감행하며 전시상황을 선언한 상황"이라며 "문 대표가 과연 북한정권과 지금의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