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의 정신력' 당초 예정된 일정 전면 취소, 10개월 만에 군부대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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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제3야전군 사령부를 전격 방문, "북한의 어떤 추가도발에도 철저하고 단호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오후 전투복 차림으로 경기도 용인의 제3야전군 사령부를 찾은 박 대통령은 북한의 포격도발과 관련해 "우리 장병과 국민의 안전을 위해하는 그 어떤 도발도 결코 용납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3군 사령관과 각 군 작전사령관으로부터 현 상황에 대한 평가와 군사 대비태세를 보고 받은 뒤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해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한 치의 빈틈도 없는 태세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북한이 도발을 하게 되면 현장 지휘관의 판단에 따라서 가차 없이 단호하게, 그리고 즉각적으로 대응하라고 여러차례 지시한 바 있는데 어제 우리 군의 즉각 대응 사격은 이러한 평소의 원칙을 그대로 실행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북한의 추가 도발에도 '선(先)조치 후(後)보고'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 군이 이번에 아주 강력한 대응 의지를 보여 줬는데 먼저 정신에서 승리한 후에 실전에서 승리하게 되는 것"이라며 필승의 정신력을 주문하기도 했다.

    나아가 "북한이 어제 도발 이후에도 우리 안보를 위협하는 언행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우리 군은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시하고 주민의 보호를 위해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당초 이날 지방 방문 일정을 예정하고 있었지만 전날 북한군의 포격도발 이후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제3야전군 사령부 방문 일정을 잡았다. 박 대통령이 방문한 제3야전군 사령부는 전날 북한의 포격 도발이 감행된 서부전선에서 우리 군의 전투 및 방어 지휘를 총괄하는 군 사령부다

    국내에서 박 대통령이 군부대를 방문한 것은 약 10개월만이다. 지난해 10월 국산 전투기인 FA-50 전력화 기념식 참석을 위해 강원 원주의 공군기지를 방문한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군부대를 방문한 것은 이번 북한군 포격도발이 그만큼 위중하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의 군부대 방문 이후 이날 오후 4시부터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개최하고 북한군의 동향과 추가 도발 가능성을 재차 점검했다.

    청와대는 북한이 군사적 행동을 감행하겠다고 예고한 22일에도 NSC 상임위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