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대변인 "청와대는 차분하면서도 신중한 자세로 대비책을 점검해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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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예정됐던 지방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청와대에서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당초 예정된 일정은 취소됐고 청와대는 차분하고 냉정하게 북한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경욱 대변인은 "북한이 도발해온 상황에서 강력하게 응징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정을 취소하게 된 것은 청와대가 이번 사태를 가볍게 보지 않는다는 결의로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하고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부연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박 대통령은 북한의 포격도발에 단호하고도 엄중하게 대응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북한 동향과 우리 군의 대비 태세를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는) 차분하면서도 신중한 자세로 대비책을 점검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방 일정 취소를 전날 밤 늦게 신중하게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직접 주재하고 북한의 도발 배경과 우리 군(軍)의 피해현황을 점검했다.

    회의에는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그리고 홍용표 통일부·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관계부처 장관, 이병호 국가정보원장, 김규현 안보실 제1차장,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외교부에선 해외 출장 중인 윤병세 장관을 대신해 조태용 제1차관이 회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고 우리 군은 만반의 대응 태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주민 안전과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은 전날 오후 3시 52분과 4시 12분쯤 두 차례에 걸쳐 각각 고사포 1발과 직사포 수발을 경기도 연천군 중면 지역과 민통선으로 발사했으며, 이에 우리 군은 155㎜ 자주포 29발로 대응 사격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한미연합사령부는 대북정보 감시태세인 '워치콘'(Watch Condition)을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워치콘은 북한의 군사활동을 추적하는 정보감시태세로, 평상시부터 전쟁 발발 직전까지를 5단계로 나눠 발령한다. 평시에는 4단계를 유지하고 있다가 상황이 긴박해질수록 낮은 숫자의 단계로 격상된다. 격상 발령은 한미 정보당국간의 합의에 따라 이뤄진다.

    워치콘이 격상되면 대북 정보감시 자산이 증강 운영되고 정보분석 요원 수도 평시 대비 2∼3배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