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들이 48시간 안에 심리모략방송 중단하지 않는 경우 격파사격 위한 준비하라”
  • ▲ 인민군을 모아놓고 연설하는 김정은. 김정은이 지난 20일 전방 지역의 인민군에 완전무장을 명령하고, 해당 지역에는 준전시사태를 선포했다. ⓒ北선전매체 캡쳐
    ▲ 인민군을 모아놓고 연설하는 김정은. 김정은이 지난 20일 전방 지역의 인민군에 완전무장을 명령하고, 해당 지역에는 준전시사태를 선포했다. ⓒ北선전매체 캡쳐


    지난 20일 오후 3시 50분경 北인민군이 한국군 지역의 대북 심리전 방송용 확성기를 향해 총격을 가했다. 총탄은 경기도 연천군 지역에 떨어졌다. 이에 한국군은 155mm K-55 자주포 26발의 대응 사격을 했다.

    이 같은 한국군의 대응에 김정은이 적잖이 놀란 듯하다. 이번에는 전방 부대들에 ‘준전시 상태’를 선포하고, 인민군들에게 ‘완전무장’을 명령했다고 한다.

    北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0일 김정은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를 긴급소집해 이 같은 명령을 내렸다”고 21일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0일 오후 5시부터 인민군 전선 대연합 부대들이 불의 작전 진입이 가능한 완전무장한 전시 상태로 이전하며, 전선 지대에 준전시 상태를 선포함에 대한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명령을 하달했다”고 설명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인민군 전선 대연합 부대들에 20일 23시 현재 작전 진입준비 실태를 점검하고, 전쟁도발 책동을 진압하기 위한 정치군사적 대응계획이 토의됐으며, 불가피한 정황에 따라 전 전선이 일제히 反타격 反공격에로 이행하기 위한 군 전선 사령부 공격작전계획이 검토·비준됐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당 중앙군사위원회는 20일 오후 5시 남조선 국방부에 ‘48시간 안으로 대북심리전 방송을 중지하고 모든 심리전 수단을 전면 철거하지 않는다면 강력한 군사적 행동으로 넘어간다는 최후 통첩을 내보낸 군 총참모부의 결심을 승인했다”면서 “적들이 48시간 안에 심리모략방송을 중단하지 않는 경우 심리전 수단들을 격파 사격하기 위한 군사적 행동과 있을 수 있는 적들의 반작용을 진압하기 위한 지역의 군사작전을 지휘할 지휘관들이 임명돼 해당 전선으로 급파됐다”고 밝혔다.

    김정은이 직접 인민군 전방 군단들에 ‘준전시 사태’를 선포하고, ‘완전무장’ 명령을 내렸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한국 사회는 북한이 오는 22일 오후 5시 이후 다시 도발을 저지를까 우려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김정은이 전방 지역에 준전시 상태를 선포함에 따라, 강원도, 황해도 일대의 노동당, 근로단체, 사회안전성, 사법검찰기관, 기업소, 협동농장 또한 준전시 체제로 전환하고, 병력들은 무장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이 ‘준전시 사태’ 선포와 ‘인민군 완전무장’을 지시했다는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는 노동당 중앙군사위원, 인민군 총참모부 지휘관, 인민군 전선 대연합 부대 지휘관, 국가안전보위부와 사회안전성 관계자, 노동당 중앙위원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고 한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전방 지역에 대한 준전시 사태 선포와 인민군의 완전무장 명령 소식을 전하면서 “북한은 대남도발을 저지른 적이 없다”는 예의 주장을 또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