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불법이주민, 테러조직 문제, 미국의 지배주의적 야망 탓” 주장
  • ▲ 레바논 북부를 공격한 뒤 승리를 선언하는 테러조직 ISIS. ⓒISIS 선전영상 캡쳐
    ▲ 레바논 북부를 공격한 뒤 승리를 선언하는 테러조직 ISIS. ⓒISIS 선전영상 캡쳐


    목함지뢰 도발로 한국군 부사관 2명에게 심각한 부상을 입힌 북한이 이번에는 전 세계 테러의 원인이 미국에 있다는 주장을 폈다.

    北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0일, ‘세계적인 우려거리 이주민 문제’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미국의 테러 조장 책동으로 전 세계 이주민 문제가 불거지고 테러가 일어나는 등 미국 탓에 세계정세가 불안해지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노동신문은 “지금 세계에 테러 공포를 조성하고 있는 ‘이슬람 국가(ISIS)’도 한때 미국이 후원하던 알 카에다의 이라크 지부였다”며 “미국이 테러 박멸을 부르짖으며 테러와의 전쟁에 나섰지만, 사실상 저들이 키워낸 테러 조직들과 대결을 벌이고 있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전 세계에 이주민 문제가 오늘날 세계 최대의 우려거리가 된 것은 바로 미국이 테러를 조장시키고 분쟁을 격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미국이 뿌린 불화의 씨앗이 세계 각지에서 피 비린내 나는 전쟁과 분쟁을 일으키고 있으며, 사람들을 불행과 고통 속에 몰아넣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미국이 분쟁을 부추기고 있는 목적은 각 지역 인민들을 분열, 대립시켜놓고 통치함으로써 그 나라들에서 저들의 정치경제적 목적과 지배주의적 야망을 실현하려는 데 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노동신문의 이 같은 주장은 세계 좌익 세력들이 펼치는 음모론과 궤를 같이 한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는 좌익 세력들은 미국의 新제국주의 정책 때문에 전 세계 빈민층이 발생, 수많은 불법체류자들이 이동하고 있으며, 미국의 탄압과 공작 때문에 남미, 중동, 아시아 지역에서 테러 조직이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일부 좌익 세력들은 ‘CIA 음모론’과 이 같은 주장을 결합해 “ISIS의 배후 세력은 美CIA”라는 주장을 펼치며, 국제사회가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는 것 자체가 음모라는 이야기를 온라인과 SNS를 통해 퍼뜨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