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청관계, 계파갈등 잠재울 카드…복잡한 추경 정국 선도하나
  • ▲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이 오는 14일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 단일 후보로 출마한 비박(비박근혜)계 4선의 원유철 의원을, 정책위의장에 3선의 김정훈 의원을 합의추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김무성 대표가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 이후 '
    친박(친박근혜)계가 전면에 나설 것'이란 예상을 완전히 뒤집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유철-김정훈 의원이 비박계로 분류되지만 비교적 계파색이 옅다는 점에서 계파 갈등을 잠재우기 위해 비박계의 불만을 다독이면서 친박계의 거부감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우선 새누리당 원유철 정책위의장은 평택갑을 지역구로 하는 새누리당 4선 의원으로 62년생의 젊은 중진 의원이다. 그는 유승민 원내대표와 발을 맞춰 정책위의장을 역임해 무리 없이 당을 이끌어 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원유철 정책위의장은 비박계로 분류되지만 청와대나 친박계와의 관계도 매끄러운 것으로 알려졌다. 수성고를 졸업한 그는 고려대학교 철학과와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으며 91년에 경기도 의회 의원을 시작으로 정치에 발을 붙였다. 

    그는 신한국당 부대변인을 거쳐 15대 총선에서 당 없는 혈혈단신(孑孑單身) 33세의 나이로 국회의원 생활을 시작한다. 17대 총선에서는 우제항 전 의원에게 패하면서 시련도 있었지만 김문수 당시 경기도지사의 정무부지사를 맡으며 내공을 쌓았다. 

    18대 때 다시 우제항 전 의원을 꺾으며 화려한 재기를 알리며 정계에 복귀한 그는 어엿한 3선 중진이 돼 경기도당 위원장과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으며, 4선에 들어서는 새누리당 재외국민협력위원회 위원장과 북한안보전략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었다. 

    그는 이번 유승민 사태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후임 원내대표 단일후보로 추대됐다. 경기 평택의 수도권 의원으로 총선에도 힘을 실어주는데 적합한 인물로 높은 점수를 받았고, 4선으로 대야(對野)협상에도 나쁘지 않다는 호평도 이어졌다. 

     

  • ▲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출 선거 후보자 등록신청 안내 대자보가 국회 2층에 게시 돼 있다. 당초 경선이 예상 됐지만 원유철 정책위의장과 김정훈 의원이 단일 후보로 등록하면서 후임 원내대표는 선거 없이 추대 될 전망이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출 선거 후보자 등록신청 안내 대자보가 국회 2층에 게시 돼 있다. 당초 경선이 예상 됐지만 원유철 정책위의장과 김정훈 의원이 단일 후보로 등록하면서 후임 원내대표는 선거 없이 추대 될 전망이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후임 정책위의장 단일 후보로 출마한 김정훈 의원은 부산고를 졸업해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31회 사법시험을 통과했다. 17대부터 국회의원을 시작했으며 원내부대표, 부산광역시당위원장 등을 맡았다. 그는 비박인 원유철 후임 원내대표와는 달리 친박으로 분류되는데 이는 당 지도부가 계파 안배를 고려한 영향으로 보인다. 

    그는 2013년에 박근혜 대통령 특사로 미국을 방문하기도 했었지만 2010년에는 이명박 대통령 특사로 남미를 방문해 계파색이 옅은 인물로 불린다. 그의 지역구는 부산 남구 갑으로 부산 남구 을을 지역구로 둔 김무성 대표와 가까운 것도 장점이다. 

    종합하면 당청관계를 매끄럽게 이어나가면서 계파의 영향을 적게 받는 인물들로 후임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인선됐다는 평이 나온다. 

    7월 임시국회에서 새로운 여당의 원내 사령탑 투톱이 추경정국을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