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은 메르스 사태 대처에 진정성 보이려면 총리 임명동의안에 적극 임해야"
  • ▲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은 11일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취소 결정과 관련, "이번 방미 연기는 참으로 아프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건 백 번 존중하지만, 큰 국익을 위해선 전쟁 중이라도 할 일은 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10일 박근혜 대통령은 메르스의 위험성이 사회 전반으로 과대 확산되면서 대통령이 외교를 미루더라도 방역당국을 직접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여론에 부딪혔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이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방미취소를 결정한 배경이 야당의 정치공세라는 식의 발언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왜 이런 결정을 하게됐는가, 결국 메르스 사태를 가지고 정치적 손익계산을 하는 게 아닌가"라며 "우리 정치 생태계가 참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메르스 사태의 대처에 대해) 야당의 진정성을 다시 확인하고 싶다"며 "그동안 총리 공백으로 메르스가 초기대응의 많은 허점을 보인만큼, 최단시일 내에 법이정한 임명동의안 절차에 야당이 적극 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만약 이번에도 이런 저런 이유로 총리인준절차를 연기하거나 딴지를 건다면 메르스 사태를 이용해 손익계산만 따지는 야당으로, 겉과 속이 다른 야당의 모습으로 국민에게 비쳐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0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도 박 대통령의 방미일정을 소화해야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방미는 당초 계획대로 하는 게 옳다"며 "메르스 사태에서 가장 시급한 건 불필요한 불안과 공포심을 없애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뉴욕타임즈는 북한 간부가 김정은에게 '탈북자들이 한국 메르스 공포때문에 북한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보고하는 모습의 풍자만화가 실리기도 했다"며 메르스 공포에 질린 국내 사회분위기가 국제적 망신이 되고 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아울러 "세계보건기구 등 권위있는 질병센터들이 한국이 메르스에 잘 대처하고 있고 큰 문제가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다"며 "많은 전문가들도 이번 주말쯤 사태가 소강국면에 들것이란 전망을 내놨다"고 국민들을 안심시키려는 듯한 발언도 했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선 박근혜 대통령이 메르스 확산은 물론 국회법 개정안 여파로 방미 일정을 취소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법 개정안은 지난달 29일 재적의원 244명 중 211명의 찬성으로 통과됐으며, 당시 김태호 최고위원은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