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와의 인터뷰서 밝혀…9월 28일부터 열리는 유엔 총회 전후 가능성 ↑
  • ▲ 매일경제와 MBN은 지난 9일 마크 리퍼트 주한 美대사와의 인터뷰를 전하면서
    ▲ 매일경제와 MBN은 지난 9일 마크 리퍼트 주한 美대사와의 인터뷰를 전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가 올 가을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MBN 관련보도 화면캡쳐


    지난 9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중대한 합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듯 한 발언이 주한 美대사에게서도 나왔다.

    매일경제는 12일 마크 리퍼트 주한 美대사와의 단독 인터뷰 보도를 통해 “한미 정상회담이 올 가을 열릴 것으로 보인다”며 리퍼트 美대사가 “(북한 핵문제에 대한) 공은 북한으로 넘어갔다”고 한 발언을 전했다.

    리퍼트 美대사는 “대통령의 일정은 늘 변할 수 있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이 워싱턴을 방문, 좋은 정상회담이 열리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에 ‘매일경제’는 “한미 정상회담이 오는 9월 28일부터 10월 6일까지 美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 전후에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게 됐다”고 전했다.

    朴대통령의 방미 일정 이야기 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대목은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한 리퍼트 美대사의 설명이었다.

    리퍼트 美대사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문제가 美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리퍼트 美대사는 “우리는 북한과 핵미사일 프로그램의 위협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북한 문제는 美대통령의 의제 가운데 매우 높은 순위에 있다”고 답했다.

    리퍼트 美대사는 “美정부는 북한에도 대화를 시도했지만, 이란, 쿠바, 미얀마는 응답했지만 북한은 그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외교적 노력은 실패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공은 북한으로 넘어갔다”고 답했다.

    리퍼트 美대사는 “남북 대화를 거절하고, 러시아 방문도 취소했으며, 중국과의 관계도 냉랭하게 유지하는 북한이 문제”라고 지적하며 “북한이 비핵화 회담으로 돌아올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는 중국, 러시아와도 대화를 하지 않는 북한에 대해, 한국과 미국, 일본이 공동 대응을 통해 “6자 회담 등 대화 테이블로 나오라”고 압박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북한과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리퍼트 美대사의 발언으로 미루어, ‘매일경제’의 예상대로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가 올 가을 이뤄질 경우 북한에 대한 한미 정상 간의 논의가 심도 있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이 방미 일정을 오는 9월 말 美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 시기와 겹치도록 잡을 경우, 오바마 美대통령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정상들과도 북한 문제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도 높다.

    한편 리퍼트 美대사는 최근 한국 정부가 AIIB 가입 등 ‘친중’으로 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미국과 한국은 핵심 사항에 동의하고 있다”면서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또한 ‘사드’ 미사일의 한반도 배치에 대해서는 “사드 미사일에 대해서는 美정부 내에서 검토 중”이라며 “아직 결정된 바도 없고, 한국과 공식 협상도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