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인, 이른바 '19금' 사건 의뢰인 이름 빼고 모두 열람
  • ▲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공개하지 않고 있는 19건의 수임 사건을 지칭하는 이른바 19금 사건 중 [사면 자문] 사건이 이후 청문회의 가장 큰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공개하지 않고 있는 19건의 수임 사건을 지칭하는 이른바 19금 사건 중 [사면 자문] 사건이 이후 청문회의 가장 큰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임하던 새정치민주연합·정의당 등 야당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이 후보자의 변호사 시절 수임 내역에 대한 자료 공개가 불충분하다며 오후 청문회를 파행시켰다.

    9일 오전까지 순조롭게 진행되던 '황교안 국무총리후보자 임명동의안 심사를 위한 인사청문회'는 야당의원들이 점심식사 후에 청문회장에 입장하지 않으면서 한때 중단됐다. 

    새정치연합은 황교안 총리 후보자의 변호사 시절 수임내역 119건 중 공개를 하지 않고 있는 19건, 이른바 '19금' 자료 열람 문제를 놓고 "자료 공개 없이는 청문회가 불가능하다"며 어깃장을 놨다. 

    곧바로 청문회 재개를 위해 여야 간사가 모여서 자료 공개 수준에 대해 협상을 진행했지만 좀처럼 진척이 없었다.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변호사가 수임한 사건에 대해서는 비밀유지의 의무가 있기에 충돌하고 있는것은 맞다"면서도 "공공적 목적을 가지고 열람하자는 것이기 때문에 총리 후보자에 대한 자료공개를 변호사법으로 막으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지지부진하던 협상은 약 30분 뒤 여당이 최후통첩에 가까운 새로운 안을 내놓으면서 타결될 조짐을 보였다. 인사청문특위의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은 "여당이 해줄 수 있는 최대한의 양보를 한 안을 줬다"며 "야당의원들이 이 안을 수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가능성을 열었다. 

    권성동 의원은 다시 이로부터 30분 뒤인 오후 4시께 "협상이 잘 될 것 같다"며 "30분 이후 시작하 것으로 예상되니 기자분들은 화장실을 다녀오시거나 간식을 드시러 가면 좋겠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결국 이를 기초로 한 야당의 재수정 제의가 나오고, 이를 여당이 수락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인사청문특위의 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새정치연합 우원식 의원은 "야당이 여당의 입장을 전격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해 여야 2명씩 자료를 열람하고 청문회를 속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원식 의원은 "지금까지 여당은 인적사항을 공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었다며 "우리는 의뢰인의 이름 또는 회사명을 제외하고 보자는 입장"이라고 정리했다. 

    여야 4인의 인사청문특위 위원은 황교안 총리 후보자의 수임 사건에 대해 의뢰인의 이름을 제외한 모든 정보를 열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2시에 재개될 예정이었던 청문회는 여야가 두 번이나 수정된 제안을 주고 받는 핑퐁 게임을 벌인 끝에 5시가 다 돼서야 합의가 이뤄져, 청문회는 7시에나 속개될 예정이다.

    한편 자료 열람후에 7시에 속개될 청문회의 최대 쟁점은 '사면 사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선동 의원은 "(황 총리 후보자가) 사면에 관해 자문해 준 것이 하나 있는데 (야당이) 그걸 본 듯 하다"며 "혹시 문제될 것이 있는지 찾아보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