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전술 실현시킬 개인기량 갖춘 선수가 절실
  • ▲ 스킬 트레이닝을 떠난 원주 동부 프로미의 젊은 선수들. 오른쪽부터 허웅(21), 두경민(23), 안재욱(27), 김종범(24) 선수.ⓒ원주 동부 프로미
    ▲ 스킬 트레이닝을 떠난 원주 동부 프로미의 젊은 선수들. 오른쪽부터 허웅(21), 두경민(23), 안재욱(27), 김종범(24) 선수.ⓒ원주 동부 프로미

    【뉴데일리 스포츠】팬들의 사랑을 잃어가고 있는 국내 프로농구가 선수들의 훈련 방법에 변화를 시도하면서 위기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최근 소속 구단의 지원 아래 젊은 선수들이 비시즌 기간동안 미국인 지도자들에게 개인기 훈련을 받는 경우가 많아졌다. 과거에는 시즌이 끝난 뒤 한 달간의 휴식을 취한 후 소속 팀으로 복귀해 체력 훈련과 전술 훈련에 집중했었다면 최근에는 미국에서 받는 개인기 훈련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에 속한 10개 구단 중 서울 SK 나이츠와 삼성 썬더스를 중심으로 원주 동부 프로미,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창원 LG 세이커스가 각각 3주에서 5주까지 미국 현지로 선수를 보내거나 미국의 유명한 스킬 트레이너를 국내로 초빙하는 방식으로 선수들의 개인기 훈련을 진행했다. 

    국내 프로농구는 그동안 체력을 바탕으로 감독의 전술을 소화하는 훈련에 집중했고 연습 경기를 통해 전술의 이해도를 극대화한 후 리그에 돌입한 게 일반적이다. 

    스킬 트레이닝은 5명이 함께 하는 단체 경기인 농구에서 오로지 개인의 기량만을 극대화하는 훈련으로 볼 핸드링, 드리블, 슈팅 기술 등을 훈련하는 것을 뜻한다.

    KBL에 속한 구단 중 50%가 넘는 구단이 스킬 트레이닝을 도입한 것은 놀라운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스킬 트레이닝은 그동안 국내 프로농구단이 하던 훈련 방법과는 대척점에 있는 훈련이다. 

    팀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감독의 전술을 성공시킬 수 있는 조직력과 엄청난 수비를 할 수 있는 체력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개인기는 팀플레이를 저해한다는 이융유로 지양해 왔다. 

    한국 농구, 필리핀·일본보다 떨어지는 개인기 능력

    한국 농구가 전술만큼 개인기를 강조하게 된 것은 최근 국제대회에서 개인기 부족으로 부진한 경기를 많이 펼쳤기 때문이다. 국내 감독들의 전술은 뛰어나지만 이를 소화하는 국내 선수들의 개인 능력이 부족하다는 국내 농구 전문가들의 지적도 많았다. 

    그동안 한국은 국내 프로농구에서 뛰던 선수들이 나선 국가대항전에서 뛰어난 조직력을 선보였지만 개인 능력에서는 필리핀이나 일본보다 더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슈터에게 완벽한 공격 찬스를 만들어주는 건 감독이 전술로 할 수 있지만 그 기회를 골로 연결하는 것은 선수의 몫이다. 뛰어난 감독의 전술만큼 감독의 지시를 현실로 만들어줄 수 있는 능력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국제 경쟁력이 떨어진 국내 농구를 찾는 팬들도 점점 줄어들었고 현재 프로농구의 인기는 1997년 출범 당시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만큼 떨어졌다.

  • ▲ 김영기 총재.ⓒ뉴데일리
    ▲ 김영기 총재.ⓒ뉴데일리

    김영기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총재(79)는 "팬들이 좋아하는 농구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득점이 나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김영기 총재는 프로농구가 재미있는 경기를 팬들에게 선물할 수 있도록 각 구단을 독려했고 다양한 제도를 변화시켰다. 이런 김 총재의 노력에 각 구단들도 프로농구 흥행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스킬 트레이닝을 선택하고 있다. 

    프로 구단이 개인 기량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국내 초·중·고, 대학 엘리트 선수들을 대상으로 스킬 트레이닝을 하는 훈련장도 국내에 생겨나고 있다. 

    프로농구 선수 출신으로 스킬 트레이닝 훈련장을 운영하고 있는 A 스킬 트레이닝 코치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스킬 트레이닝의 필요성과 긍정적인 효과를 설명했다. 

    A 스킬 트레이닝은 "프로가 된 후 스킬 트레이닝을 받는 것도 좋지만 프로가 되기 위해 준비하는 학생 엘리트 선수들이 어린 시절부터 개인 기량을 갈고 닦으면 한국 농구가 더 많이 발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A 스킬 트레이닝 코치는 "최근 프로 구단들의 스킬 트레이닝 열풍은 분명 한국 농구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프로 구단의 스킬 트레이닝 훈련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