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나는 메르스 방역본부장" Vs. "코끼리 전해듣고 묘사하는 서울시 …거짓말"
  • ▲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4일 밤 10시 30분께 메르스 관련 대시민 발표를 했다. 이를 두고 여야가 대립하는 모양새다. ⓒ뉴데일리 사진DB
    ▲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4일 밤 10시 30분께 메르스 관련 대시민 발표를 했다. 이를 두고 여야가 대립하는 모양새다. ⓒ뉴데일리 사진DB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4일 밤 가진 메르스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두고 여야의 평가가 엇갈렸다.
    새누리당은 허위 사실로 불안감을 조성했으며 월권행위라고 지적하는 반면 새정치연합은 오죽했으면 서울시장이 나섰겠느냐는 입장이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5일 원내대표단 정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정부와 함게 협력해서 메르스 확산을 차단하고 국민을 안심시켜야 할 위치에 있는 서울시장이 긴급기자회견을 했다"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서로 갈등하는 모습은 국민불신만 가중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이 격리조치를 어기고 시민 1500여 명과 접촉했다고 주장한 삼성서울병원 의사와 관련해서도 "사실관계가 서로 다른 혼란이 있어선 안된다"고 지적하며 "사실관계 확인을 철저히 해서 대처할 것"이라고 했다.
    신의진 메르스 비상대책특위 위원도 박 시장의 기자회견을 비판하면서 "결국 허위로 된 정보임이 드러났고 오늘 아침 해당 의사가 인터뷰한 내용이 다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박 시장은 잘못된 정보를 퍼트려서 한 순간에 양심적인 의사를 전염병 대유행을 일으킨 개념없는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이 부실한 정보를 흘려서 불안한 정국을 만드는 (이유가)무엇인지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인숙 메르스 비상대책특위 위원은 "박 시장이 그런 건 명백한 월권행위이자 전문의를 무시한 것"이라며 "현실성 없이 직위를 이용한 직권남용"이라고 핏대를 세웠다.
    앞서 이날 오전 청와대도 박 시장의 돌연 기자회견에 대해 "박원순 시장의 발표로 메르스 불안감 커지는 상황에 매우 우려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달리 새정치연합은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 ▲ 박원순 서울시장 트위터. ⓒ박원순 서울시장 트위터 캡처
    ▲ 박원순 서울시장 트위터. ⓒ박원순 서울시장 트위터 캡처

    새정치민주연합은 같은 날 원내대표단 정책위원회의에서 일제히 메르스 사태에 대해 박 대통령이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원순 시장이 나선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한데 대한 대응이라는 것이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서울시의 발표에 따르면 서울의 대형병원에 근무하는 의사가 확진판정을 받을 때 까지 1500명이 넘는 시민과 접촉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감염 된 후 아무런 규제를 받지 않고 엄청나게 많은 시민들과 접촉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상황의 심각성을 느끼고 어젯 밤 긴급대책을 발표했다"며 "강 건너 불구경 하고 있던 청와대는 불끄겠다고 팔 걷어붙인 박원순 시장을 나무라고 있다"고 비난했다.

    메르스 특위 워원인 김용익 의원도 "보건복지부가 메르스에 대한 정보 공개를 일체 하지 않고 있다"며 "지방자치단체까지 비밀에 부쳐 급기야 박원순 시장이 직접 나서겠다고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했다.

    새정치연합 김춘진 의원도 "어제 서울시 박원순 시장의 기자회견에 갔었다"며 "지방정부를 포함한 범 정부 대응을 해야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날 회의에서는 문재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 오영식, 유승희, 추미애 최고위원 김용익, 김춘진 의원 등 회의에 참석한 모든 의원이 메르스에 관해 언급하면서 급기야 듣고 있던 기자들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자리를 뜨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회의가 시작할 때는 기자들로 꽉 찼던 회의실이 회의가 끝날때엔 뒷줄을 중심으로 30~40%가량 빠져나간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