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박원순 일간 지지율 3.3%p 급상승, 문재인 지지율은 돌연 2%p 하락
  • 한밤 중에 서울시민들을 메르스(MERS) 공포로 몰아넣은 박원순 시장의 대권 정치쇼 논란.

    군중심리(群衆心理)를 자극하고 메르스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야권의 차기 대선후보 자리를 놓고 박원순 시장과 각축을 벌이고 있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지지율은 주춤하는 모습이다.

    특히, 박원순 시장의 발표 직전까지 상승하고 있던 문재인 대표의 지지율은 5일 돌연 하락세로 돌아서며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대표의 지지층 중 일부가 박원순 시장 쪽으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표 뿐만이 아니다. 박원순 시장의 정치쇼 논란에 타격을 입은 것은 박근혜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박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지난주 대비 눈에 띄게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닷새 동안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 박원순 시장은 0.4%p 상승한 13.8%로 3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일간으로 보면, 4일 밤에 있었던 메르스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 대해 당·정·청이 일제히 유감을 표명한 5일 조사에서 박원순 시장의 일간 지지율은 14.8%로 전일 대비 3.3%p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대표도 초반에는 좋았다. 문 대표의 일간 지지율은 메르스에 대한 불안감이 심화된 수요일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3일에는 전일 대비 2.5%p 오른 19.4%로 치솟았고, 4일에는 19.6%로 추가 상승했다.

    그러나 전날 밤 박원순 시장의 긴급 브리핑 탓인지 5일에는 17.6%로 갑작스럽게 2%p가 뚝 떨어졌다. 최종 주간집계는 18.3%. 결국 지난주와 비슷한 수치였다. 이로써 박원순 시장과 문재인 대표와의 격차는 4.5%p로 좁혀졌다.

     

  • ▲ 동반 산행을 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뉴데일리 DB
    ▲ 동반 산행을 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뉴데일리 DB

     

    1위를 차지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역시 0.9%p 하락한 23.3%로 지난 2주 간의 상승세를 마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40.3%로 지난주 대비 4.4%p 하락했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2.7%p 상승한 53.3%(매우 잘못함 35.6%, 잘못하는 편 17.7%)를 기록했다. 부정평가와 긍정평가의 격차는 5.9%p에서 7.1%p 벌어진 13.0%p였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1일 45.5%로 시작해, 메르스 첫 사망자 보도가 있었던 2일에 45.2%로 소폭 하락했고, 3일에는 3차 감염 보도의 영향으로 전일 대비 5.0%p 하락한 40.2%로 급락했다. 4일에는 39.2%, 5일에는 박원순 시장의 정치쇼 논란을 계기로 37.7%까지 하락했다. 최종 주간 집계는 40.3%로 마감됐다.

    정당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이 38.3%로 지난주 대비 3.2%p 하락, 4.29 재보궐선거 승리 이후 4주 연속 유지해 오던 40%대가 허물어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은 0.1%p 상승한 28.0%를 기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전화면접 방식은 22.1%, 자동응답 방식은 6.0%였다. 통계보정은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