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당청 갈등? 소통 전혀 부족하지 않다"...친이계 "두 대표 책임"
  •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오른쪽)와 유승민 원내대표.ⓒ뉴데일리DB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오른쪽)와 유승민 원내대표.ⓒ뉴데일리DB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가 4.29재보궐선거 승리를 만끽하기도 전에 알 수 없는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공무원연금 개혁안 무산 후폭풍으로 리더십 타격은 물론 당청, 계파 갈등의 악재를 한꺼번에 맞닥뜨린 것이다. 

    김 대표와 유 원내대표는 8일 대부분의 공식일정을 취소하하며 '자제 모드'로 숨을 죽이는 모양새다. 특히 김 대표는 지난 6일 4월 임시국회가 파행으로 끝난 후 이틀 연속 아침 회의를 취소하는 등 외부 접촉을 극도로 피하고 있다. 당청갈등이 확산되는 데 대한 상당한 부담감이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은평구 NC백화점에서 열린 '은평포럼'에 비공식 일정으로 소화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당청 갈등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공방을 벌인다는 자체가 옳지 못하다"면서 "당청 소통은 충분했다. 소통이 전혀 부족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야당과의 합의가 깨진 것에 대해선 "청와대는 끝까지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 명기'에 반대했지만 어렵게 국민대타협기구에서 한 합의를 살려야한다는 데에는 뜻을 같이했다"며 "그 후에 야당이 '별첨 부칙'을 더 들고 나와 합의가 깨졌다"고 말했다. 

    강연을 마친 후 여의도 의원회관으로 자리를 옮긴 김 대표는 여전히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면서 연금개혁 논란에 대한 대책마련에 고심하는 모양새다. 

    유 원내대표 역시 '자제 모드'를 이어가는 마찬가지다. 유 원내대표는 금요일마다 열리던 주요당직자 회의를 취소하고 어버이날을 맞아 지역 일정을 소화한다며 대구를 방문했다. 새정치연합 이종걸 신임 원내대표와의 공식 회동도 다음 주로 미뤄지게 됐다. 

    주말 동안 가급적 자신의 입장을 피력하지 않은 채 '숨 고르기' 시간을 가지며 전략 구상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김 대표와 유 원내대표는 오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처리에 대한 당내 입장 정리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선 이번 사태를 둘러싼 지도부 책임론까지 제기하고 있다. 이번 파장이 확산할 조짐으로, 논란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친이(친이명박)계인 한 의원은 "야당에 질질 끌려다닌 것도 모자라 공무원연금 개혁의 기회를 놓쳐버렸다는 것은 리더십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김무성 대표뿐만 아니라 유승민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까지 모두 책임이 있다는 것이 더 문제"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