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조속히 통과해야' 목소리 반영한 듯
  •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연일 날 세우기를 계속 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연일 날 세우기를 계속 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연일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부와 청와대가 해야 할 공무원 연금 개혁을 여당이 추진했음에도, 비난 여론을 혼자 뒤집어쓰는 것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적극적으로 표명하고 나선 것이다.

    김 대표는 13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린 '퓨처 라이프 포럼'의 '고령화 사회에서의 공무원 연금 개혁'에 대한 토론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공무원 연금개혁을 생각하면 한숨이 나온다고 했는데, 저는 이 문제를 생각하면 가슴이 터질 듯이 답답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무원 연금개혁이 잘못됐다는 여론의 지적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공무원 연금개혁이 정부와 청와대가 요구했던 것이라는 점을 전제했다.

    그는 "공무원 연금개혁이 시간적 제약을 받는 것은 박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고 인수위원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진 안이기 때문"이라면서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확정된다고 하더라도 준비기간이 최소한 6개월 걸리는 만큼 어떠한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4월 국회에 끝내달라고 했던 것이 정부와 청와대의 강력한 요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07년 12월 노무현 대통령 재임시절 공무원 노조와 정부가 공직사회와 노사관계를 정립한 단체교섭을 할 때, 공무원 연금제도와 관련해서는 노동조합 적극 참여를 보장한다고 합의 본 바 있다"면서 "이걸 어떻게 공무원의 이해와 협조 없이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정부가 안을 내놓으면 공무원 단체의 동의를 반드시 받아야 하기 때문에, 여당이 대신 안을 내놓아 청와대에 협조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재 공무원 연금개혁안은 김무성 대표가 발의하고 다른 의원들이 이에 동의하는 방향으로 진행돼 왔다.

    이후 같은 날 열린 최고중진위원회의에서도 김무성 대표의 이같은 날 세우기는 계속됐다.

    그는 "대통령께서 지난 12일 이해를 떠나 미래세대 빚더미 물려줘선 안 된다고 말씀했는데 백번 옳은 말"이라며 "이것 때문에 우리 당도 어려운 과정 통해서 개혁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과연 국회에서 여야 합의한 개혁안이 잘 된 건지 잘못된 건지 이제 정부도 분명한 입장 밝혀주길 바란다"라면서 "이제 더 이상 내용을 잘 모르면서 무책임하게 국민들을 속이는 주장을 하는 행태는 중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김 대표가 최근 공무원 연금개혁안 협상을 놓고 청와대의 언질이 있었다는 시각과 관련, 청와대를 향해 지나치게 간섭하지 말라고 항의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2일에 이어 13일에도 원안대로 처리 됐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터져 나오고 있어 이를 반영했다는 해석이다.

    13일 퓨처라이프포럼에 참석한 주호영 의원은 "5월 2일 통과 못된 게 통탄스럽고 애석할 따름"이라고 밝혔고, 이인제 최고위원도 같은 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5월 2일 여야 대표 원내지도부 서명한 바탕 위에서 신속하게 처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김무성 대표가 당 내 목소리를 반영해 박 대통령과 본격 각 세우기에 나서면서 공무원 연금개혁 논의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