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빠른 새누리 지도부 행보, 집안싸움 매몰 새정치와 대조적
  •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4.29 재보궐 선거 지역을 다시 찾았다. 15일에는 경기 성남 중원을 찾았다. 사진은 경기 성남 중원에서 당시 후보였던 새누리당 신상진 의원과 정책공약을 약속하는 모습.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4.29 재보궐 선거 지역을 다시 찾았다. 15일에는 경기 성남 중원을 찾았다. 사진은 경기 성남 중원에서 당시 후보였던 새누리당 신상진 의원과 정책공약을 약속하는 모습.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4.29 재보궐선거 지역을 다시 방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선거 승리를 안겨준 유권자들에게 다시 한 번 인사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1년 앞으로 다가온 내년 총선을 염두해둔 행보가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무성 대표는 15일 경기 성남 중원을 방문했다. '새줌마! 다시 만나러 갑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은 김 대표의 이번 방문 일정은 민생 현안에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김 대표는 성남에서 주거환경 개선사업 관련 주민 간담회와 성남 내 기업 및 근로자 간담회 일정 등을 소화했다. 이는 성남중원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신상진 의원의 공약과도 얽혀 있어 새누리당의 약속 실천의 의미로도 해석된다.

    이를 반영한 듯 새누리당은 현안 브리핑에서 "이번 재보궐 선거는 정치권이 정쟁을 삼가고 민생을 챙기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 반영된 선거"라면서 "새누리당은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보여준 국민의 뜻을 교훈삼아 낙후된 지역을 발전시키고 국민의 삶을 살뜰히 챙기는 일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현재 국회에는 4월 국회에서 해결하지 못한 현안이 수북이 쌓여있다. 다급해진 여야는 임시로 5월 국회를 열어놓고 지금도 끊임없는 물밑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당 대표가 감사인사를 위해 선거가 끝난 현장을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새누리당 권은희 대변인도 "후보가 감사인사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당 대표가 감사인사를 하러가는 것은 정례화 돼 있는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김무성 대표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1년여 남은 내년 총선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4.29 재보궐 선거는 야권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 치러졌다. 인천을 제외한 서울 관악, 경기 성남 중원, 광주 서구 을 모두 야당의 표밭이다.

    새누리당으로서는 당장 내년 총선을 대비해야 하는 입장이다. 1년 만에 다시 이 지역을 지켜야 하는 급박한 상황에 놓여있는 셈이다.

    일각에선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이 내년 총선에서 성남 중원에 출마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시장이 출마할 경우 새누리당의 입장에선 이번 재보선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선거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무성 대표가 벌써부터 지역 민심 달래기에 나선 것을 두고 '내년 선거 승리를 염두해 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김 대표는 이날 성남 중원 방문을 시작으로 17∼18일 광주, 19일 서울 관악, 20일 인천 강화 등 4곳의 재보선 지역을 모두 방문할 예정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민생 법안이 가로막힌 5월 국회를 감안하면, 김 대표가 너무 앞서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풍비박산 직전에 내몰려 민생-안보를 외면한 새정치민주연합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바람직한 행보라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