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예산폭탄 경쟁… "나 홀로 강하게 비판, 기억해달라"
  • ▲ 4·29 관악을 보궐선거에 출마했으나 0.7%의 지지율을 얻으며 분루를 삼킨 무소속 변희재 후보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현재 심경을 밝혔다. ⓒ변희재 트위터 캡처
    ▲ 4·29 관악을 보궐선거에 출마했으나 0.7%의 지지율을 얻으며 분루를 삼킨 무소속 변희재 후보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현재 심경을 밝혔다. ⓒ변희재 트위터 캡처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변희재 후보가 선거운동기간 동안 외친 자신의 주장을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변희재 후보는 29일 개표 결과 0.7%(578표)의 득표율로 낙선했다. 애국세력의 첫 추대 후보로서 보수층의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는 미약했다.

    이러한 득표율에는 변희재 후보 스스로도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다만 4·29 재·보궐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전패한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개표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나의 개인 성적표를 제외하고는, 그간 친노에 잡혀있던 호남이 터져나온 점과 전국적으로 친노 세력이 심판받은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변희재 후보는 "선거 이후에도 유효한 '썩은 정치 심판' '개헌 음모 저지' '대박 통일 코리아' 등의 메시지는 계속 살려나가겠다"라고 전했다.

    "선거 막판이 되자 새누리당은 중앙정부 혈세, 새정치연합은 박원순 시장의 서울시 혈세를 서로 퍼붓겠다는 예산폭탄 경쟁을 벌였다"며 선거 과정을 회고한 변희재 후보는 "이를 나홀로 강하게 비판했던 점은 꼭 기억해달라"고 여야 거대 정당을 비판했다.

    나아가 "총선을 앞두고 재보선이 열렸던 지역에만 예산을 퍼붓겠다는 것은 지킬 수도 없다"며 "어설프게 실행하면 노무현정권의 성완종 행담도 개발 비리 사건처럼 사고가 터질 잘못된 공약"이라고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이 내세운 공약의 실천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냉정히 짚어냈다.

    변희재 후보는 자신을 지지해 준 선거구민들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나의 부족함으로 크게 성원해준 후원자·유권자 분들께 죄송할 따름"이라면서도 "좌절하거나 실망하진 않는다"고 전했다.

    진솔한 심경을 담은 선거 소회가 인터넷 공간을 통해 퍼져나가자 네티즌들은 "수고했다. 길을 여는 선택이었다. 존경한다" "이제부터 시작! 20대 총선을 향하여!" "첫술에 배부르랴! 데뷔때는 다 그런것. 계속 정진하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는 가능성을 보였으나, 냉정히 돌이켜보면 애국보수 후보가 헤쳐나가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후보로 추대한 뒤 이렇다할 물적·인적 지원을 하지 않은 일부 애국시민사회단체는 물론, 일부 애국진영은 상호간의 비방을 벌이며 반목과 갈등을 일삼아 변희재 캠프 내부를 심적으로 지치게 하기도 했다.

    지역 정가 일각에서는 변희재 후보의 선거 유세 과정을 두고 쓴소리도 나왔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변희재 후보의 연설을 도왔던 성호스님의 욕설 파문을 지적했다.

    그는 "성호 스님은 경쟁 후보들의 정책과 노선을 비판하는 것을 넘어 과도한 폄하 등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았다"며 "선거구민과 욕설을 주고받는 등의 행동도 지지자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