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세 인상 압박 수위 높여… "진정성 두고보자" 으름장
  •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앞서거니 뒷서거니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찰떡궁합' 과시가 점입가경이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10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연설이 역대 새누리당 대표연설 중 가장 훌륭했다"고 극찬했다.

    이어 "(양당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몇 가지 중요한 일치가 있었다"며 "일치된 부분에 대해 양당이 즉각 실천 방안이나 입법 방안 논의에 착수하자"고 제의했다.

    교섭단체 대표연설로부터 시작된 문재인~유승민의 접근이 어느새 자연스레 입법 영역으로 전환되는 모양새다. 정치권 일각의 우려를 벗어나지 못하는 예상대로의 수순 그대로다.

    문재인 대표는 특히 법인세 인상 부분을 콕 찝어 "법인세 정상화는 법안이 이미 발의돼 있는 만큼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는데 협력할 것을 새누리당에 요청한다"고 압박했다.

    아울러 "몇 가지만 실천해도 우리 경제가 크게 달라지고 우리 정치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게 될 것"이라고 강변했다.

    이로써 새누리당은 4월 임시국회에서 수세에 몰리는 상황이 불가피하게 됐다. 유승민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법인세도 성역이 아니다"라고 스스로 밝혔기 때문이다. 신중치 못한 언행으로 자승자박에 빠진 꼴이다.

    나아가 문재인 대표는 유승민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새누리당 내에서도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듯 '견제구'를 던져 여당의 분열을 더욱 조장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문재인 대표는 "새누리당은 선거 전과 후에 말이 달라지는 것을 많이 봐왔다"며 "진정성에 대해서는 좀 더 두고보자"고 으름장을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