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데일리> 직격 인터뷰 "정동영과 엮어? 해당행위로 몰아가려는 친노의 음모!"
  • ▲ 새정치민주연합 김희철 전 의원이 동교동계의 지원 방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태호 후보를 도울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14일 열린 당내 경선에서 수첩에 무언가를 적고 있는 김희철 전 의원과 나란히 앉아 있는 정태호 후보.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김희철 전 의원이 동교동계의 지원 방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태호 후보를 도울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14일 열린 당내 경선에서 수첩에 무언가를 적고 있는 김희철 전 의원과 나란히 앉아 있는 정태호 후보.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 과정에서 친노(親盧) 정태호 후보에 0.6%p 차이로 분패했던 비노(非盧) 김희철 전 의원이 "친노가 (관악을의) 야권을 분열시킨 것"이라며 "정태호 후보를 지원할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희철 전 의원은 민주연합청년동지회~새시대새정치연합청년회(연청) 시절부터 고 김대중 전 대통령(DJ)을 보필해 관악 지역에서 조직책으로 활동한 정통 범동교동계 인사로 손꼽힌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7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통해 "동교동계가 4·29 재보선 지원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이로써 관악을 지역에서 순조로운 지원이 이뤄지기는 어렵게 됐다는 분석이다.

    김희철 전 의원은 7일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기자간담회를 연 직후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박지원 대표로부터 (정태호 후보를 지원하자는) 그런 이야기를 아직 들어본 적도 없다"며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돼서, 조금 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정태호 후보 지원 가능성을 부정했다.

    김 전 의원은 "정태호 후보가 사무실에 한 번 찾아오긴 했었다"면서도 "이 이야기는 좀…"이라며 불쾌한 듯 말을 돌렸다.

    김희철 전 의원은 지난 경선 과정에서의 권리당원 투표와 여론조사의 부정 의혹을 거듭 제기하며, 이의 명확한 규명이 선결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같은 날 같은 지역에서 두 개의 여론조사를 했는데 기관별로 15%p 차이가 났다는 것은 전문가들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며 "정태호 후보는 본인이 인정하듯이 지금도 인지도가 낮아서 걱정인데, (관악구청장을 두 번 하고 이 지역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희철 전 의원에게 앞선) 일반 여론조사 결과에 주민들도 비웃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리당원 투표에 관해서는 "권리당원 명부에서 약 1000명을 빼버렸다"며 "당비를 한두 번밖에 내지 않았다는 이유인데, 그렇다면 그 내역을 달라고 했지만 중앙당은 아직까지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희철 전 의원은 "이런 정의와 불의의 문제는 옛날 (구 통진당 대표) 이정희에게 한 번 당하고, 정태호에게 또 당하고 두 번째 아니냐"며 "이번 보궐선거는 3년 전 구 통진당의 부정을 바로잡는 선거인데, 또 이런 일을 겪게 되다니 진절머리가 난다"고 호소했다.

     

    관악을에서는 김희철 전 의원으로 대표되는 호남 표심을 잡기 위한 새정치연합 정태호·국민모임 정동영 후보 간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정태호 후보는 7일 YTN라디오 〈정면승부〉에 출연해 "동교동계 차원에서 선당후사(先黨後私)로 우리 당의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자는 흐름이 생겼다"며 "김희철 전 의원에게 열심히 노력해서 도움을 얻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질세라 정동영 후보도 8일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김희철 전 의원 쪽에 있던) 지금 야당이 이대로는 안 된다고 동의하는 많은 분들이 자원봉사로 와서 돕고 있다"며 "(김희철 전 의원이 도와주기 어렵다고 한 것은) 그렇지 않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김희철 전 의원은 "정동영 씨와 나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당에서 나와 정동영 씨가 관계가 있는 것으로, 해당행위로 몰아가려는 것은 (친노의) 음모"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희철 전 의원은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를 물밑에서 은연 중에 지원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세간의 소문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정했다.

    김희철 전 의원은 "정동영 씨가 지금 내 사무실에 있는 건물에 와 있는 것은 나와 전혀 관련이 없는 일"이라며 "당에서는 어떻게든 나와 정동영 씨가 관계가 있지 않나 하는 음모를, 덫을 놓고 있는데 아무 거시기(관계)가 없다"고 단언했다.

    다만 친노 정태호 후보의 선출로 인해 정동영 후보의 출마가 촉발됐고, 그로 인해 야권이 분열되는 결과가 초래됐다는 점은 인정했다.

    김희철 전 의원은 "김희철이가 됐으면 (정동영 후보가) 관악에 출마할 생각이 없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들었다"며 "돼서는 안 될 사람을 후보로 만들어 야권을 분열시킨 것은 친노가 그렇게 만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