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간 지역을 낙후시킨 새정치에 회초리 들어달라" 호소

  •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후보등록 마감일인 10일 대학동 관악청소년회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의 출사표를 던졌다.

    오신환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27년간 줄곧 관악을 국회의원을 배출해 지역 낙후의 책임을 면할 수 없는 새정치민주연합을 강력히 규탄했다. 아울러 자신이 지역의 주요 현안을 책임지고 완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오신환 후보는 "4·29 재보선은 27년간 낙후를 거듭한 관악에 새로운 희망을 찾는 선거"라며 "무능하고 무책임한 야당에게 회초리를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지난 27년간 새정치연합은 입으로는 서민을 위한다면서 정작 해준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3년 전에는 야권연대만이 살 길이라더니 지금은 자기들끼리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1988년 이후 새정치연합의 친노(親盧) 이해찬 의원이 이 지역에서 내리 5선을 하면서 집권당 총리까지 했었지만, 지역 발전은 고사하고 기본적인 안전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한 점을 꼬집은 것이다.

    나아가 자신이 관악을 국회의원으로서 일할 기회를 얻게 된다면, 행복한 관악·안전한 관악을 만들어 관악의 미래를 새롭게 만들어 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신환 후보는 "다 허물어진 낡은 아파트에 가난한 서민들이 살고 있다"며 "27년간 위험이 방치되고 불안이 강요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동산 투기를 조장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는 나서서 해결해야 할 일"이라며 "오신환 특별법은 특혜가 아니라 재개발·재건축도 되지 않는 낡은 집에서 위험을 지고 사는 서민들을 돌보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신환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뉴데일리〉 기자와 별도로 만나, 기자회견을 진행한 장소인 대학동 지역의 3대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 ▲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10일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 출마의 결의를 밝히는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10일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 출마의 결의를 밝히는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사법시험 존치 "사시 폐지 당사자인 새정치연합은 해결 못해"

    대학동 상권의 최대 현안인 사법시험 존치 문제와 관련해 오신환 후보는 자신의 입장이 그 누구보다 명확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신환 후보는 "사법시험 폐지는 참여정부 시절이었던 2007년에 도입된 제도"라며 "(사법시험을 존치하려면) 이 부분에 대해 문제점을 시인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새정치연합으로서는 고민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태호 후보는 이 지역의 숙원사업이라 말은 '사법시험 존치'라고 하지만 동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정태호 후보는 사법시험을 폐지하기로 한 노무현 정권에서 정무기획비서관과 기획조정비서관, 대변인 등을 역임했다.

    오신환 후보는 "사법시험 존치는 새누리당만이 할 수 있다"며 "헛된 약속이 아니라는 점을 보증하기 위해 사법시험 존치 법안을 대표발의한 의원 분들을 이 자리에 모셨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신환 후보의 기자회견장에는 같은 당의 김학용·함진규·노철래·김용남 의원이 함께 해, 사법시험 존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경전철 신림선 "숙원사업 중의 숙원사업… 힘 있는 집권여당 후보 돼야"

    대학동 상권은 사법시험 폐지로 직격탄을 맞기도 했지만, 근본적으로는 교통이 너무 불편하다는 점에 문제가 있다. 도시철도 노선이 존재하지 않고, 차량으로 이동하기에도 접근 도로가 만성 정체인 형편이다.

    이에 서울대 정문에서 대학동 고시촌을 지나 샛강역까지 연결되는 경전철 신림선이 계획됐지만 사업 시행 유보를 거듭하다 비로소 내달에야 기공식을 갖게 된다.

    오신환 후보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경전철은 이곳 주민들의 염원을 넘은 숙원사업인데, 다음 달에 기공식을 갖는다지만 실제 착공은 연말"이라며 "이 사업이 순조롭게 되려면 힘 있는 집권여당의 일하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무조건 깃발 꽂으면 당선되는 지역으로 인식됐기 때문에 나태하고 일하지 않고 무책임한 사람들이 맡았던 것"이라며 "이번 선거에서는 반드시 일할 수 있는, 일하고 싶어하는, 일할 줄 아는 일꾼을 뽑아달라"고 당부했다.


    ◆강남순환고속도로 "시의원할 때 착공한 것… 결자해지 자세로 꼼꼼히 챙기겠다"

    예술의 전당 방향에서 남부순환도로를 타고 달려오다가 사당 고가를 넘으면 교통 지옥이 펼쳐진다. 서울의 악명 높은 만성 정체 구간 중 하나로 꼽히는 사당~신림 남부순환도로 구간이다. 대학동 상권으로 진입하려면 이 구간을 지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에 관악에서 사당·양재를 직접 연결하는 고속화도로가 건설되고 있다. 강남순환고속도로가 그것으로, 서울대 정문 앞 교차로에 진출입 나들목이 생기게 된다. 그러나 이 사업도 삽을 뜰 때는 지난해에 벌써 완공할 예정이었지만 지연을 거듭하고 있다.

    오신환 후보는 "18년 동안 착공 못했던 숙원 사업을 민선 4기 때 내가 시의원하면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함께 착공했다"며 "당시 2014년 3월에 완공 예정이었는데 계속 미뤄져 내년 5월에 완공된다고 하지만 그것도 그 시기에 잘 이뤄질지 어떨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그는 "내가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면 결자해지의 자세로 꼼꼼히 챙겨서 조기 완공에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남부순환도로의 만성 정체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