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파문 영향 적어… 민심은 지역 발전에 초점이상규 사퇴·이행자 탈당 등 야권 요동치는 것도 변수
  • ▲ CBS노컷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20일 발표한 서울 관악을 지역의 보궐선거 여론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36.6%의 지지율로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CBS노컷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20일 발표한 서울 관악을 지역의 보궐선거 여론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36.6%의 지지율로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4·29 재·보궐선거의 최대 접전 지역으로 손꼽히는 서울 관악을에서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여전히 오차범위내 선두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BS노컷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7~18일 서울 관악을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64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36.6%의 지지율을 얻어, 33.1%에 그친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따돌렸다.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는 20.1%의 지지율로 3위를 기록했다.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밝힌 적극 투표 의향층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오신환 후보와 2위 그룹과의 격차가 더욱 컸다. 오신환 후보는 예상투표층 지지율에서 39.6%의 지지를 얻어, 정태호 후보(31.4%)와 8.2%p의 차이로 격차를 오차범위 밖으로 벌렸다.

    중앙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는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도 불구하고, 현 야권이 지난 27년간 내리 7선을 한 서울 관악을에서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여전히 선두로 앞서가고 있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27년간 한 정당이 독주하는 과정에서 관악을 지역의 발전이 정체되고 지나치게 낙후됐다는 밑바닥 민심이 '성완종 파문'에도 꿈쩍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오신환 후보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20일 열린 선거대책회의에서 "당초에 성완종 리스트가 문제돼 판세에 엄청나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는데 현 시점까지 종합해보면 유권자들은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며 "오신환 후보가 당선되면 예결특위 계수조정위원으로 바로 임명해 지역 발전을 위해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선거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관악을 지역의 야권 후보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사분오열과 합종연횡을 거듭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 야권 정치인들이 판세를 뒤흔들고 있는 것도 오신환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 통진당 소속의 전직 국회의원인 무소속 이상규 후보는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새정치연합 소속 서울시의원인 이행자 시의원도 같은 날 서울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과 국민모임 합류 및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야권의 이러한 긴박한 움직임과 관련해 지역 정가의 관계자는 "이상규 후보 지지층은 지난 총선에서 이상규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정태호 후보가 구 통진당 해산 및 이상규 후보의 의원직 상실에 대해 보궐선거 과정에서 일언반구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에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며 "해당 지지층은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 쪽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이행자 시의원의 탈당 및 국민모임 합류 또한 정동영 후보 측의 호재"라며 "판세가 요동치는 만큼 더 이상의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23일까지 여론의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 관악을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RDD를 활용한 ARS 여론조사(유선전화)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2.12%로 이에 따른 최종 응답 조사 규모는 서울 관악을 647명이었다. 통계보정은 올해 3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기준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85%p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