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모 목사, 페이스북에 18대 대선 부정선거 주장..비속어 욕설 막말
  • ▲ 보수단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박근혜 대통령과 해당 보수단체 대표를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오모씨 페이스북 사진(사진 왼쪽이 오모씨).ⓒ 페이스북 캡처
    ▲ 보수단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박근혜 대통령과 해당 보수단체 대표를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오모씨 페이스북 사진(사진 왼쪽이 오모씨).ⓒ 페이스북 캡처

    보수단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박근혜 대통령과 해당 보수단체 대표에게 비속어가 섞인 욕설과 함께 살해 협박을 한 진보단체 인사가 병원에서 난동을 부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동대문경찰는 오모(56)씨를 검거해 공무집행방해 및 보수단체 대표에 대한 협박 등 혐의로 체포영장을 신청하고, 여죄를 캐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오씨는 지난 20일 오후 3시 50분께 서울동부시립병원에서 자신이 간병하고 있는 환자를 제대로 치료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병원 의료진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기물을 손으로 내려치는 등 소란을 피웠다.

    당시 오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까지 심한 욕설과 함께 침을 뱉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경찰조사 결과 오씨는 지난 18일 보수단체인 서북청년단 재건준비위원회 정함철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4월 19일 박근혜 대통령을 처형할 때 당신도 같이 처형하겠다”고 협박했던 인물로 밝혀졌다.

    당시 정함철 대표는 오씨와의 통화내용을 녹음해 4분 40초 분량의 영상으로 만들었고, 유튜브에 ‘2015년 4월 19일 박근혜 대통령을 살해하겠다고 공언하는 자를 고발한다’는 제목으로 동영상 파일을 올렸다.

    해당 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경찰은 정 대표를 불러 관련 내용을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정 대표는 경찰에 ‘오씨가 대통령을 처형할 때 나도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관계자는 “오씨에게 3차례에 걸쳐 출석을 요구했지만 거부해 절차에 따라 체포영장을 신청했다”며, “오씨가 날짜를 적시해 살해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살인을 준비했는지 조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오씨로부터 협박을 받은 정함철 대표는 뉴데일리 기자와의 통화에서, “오씨가 18일 오후 광화문 청계광장 인근으로 나를 만나러 찾아온 적이 있다”며 “오씨와 만나 서로의 입장에 대해 편하게 토론하고자 했지만, 오씨는 다짜고짜 욕설을 하며 달려들었고, 다행히 인근에 있던 경찰이 제지해 큰 불상사는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정함철 대표는 이어 “오씨가 통화에서 ‘사형’ 등을 언급하길래 자기의사를 어필하려는 일종의 퍼포먼스 정도로 생각했지만, 실제 만나보니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았다”며, “좌파들이 표현의 자유를 앞세워 입에 담지 못할 말들을 내뱉고 있는데, 이를 막지 못한다면 결국 박근혜 대통령을 테러했던 지충호의 경우처럼 협박이 실제 범행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정 대표는 “오씨가 자신의 행동을 철저히 반성하길 바란다”며, “만일 그렇지 않다면 자신이 저지른 행동에 책임을 묻고, 철저히 처벌해 일벌백계를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에 검거된 오씨의 직업은 목사로, 오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총회신학대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전공했다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시골목사가 한국교회에 보내는 95개조 항의문’, ‘오늘의 천국복음’ 등 두 권의 기독교 관련 책을 냈다.

    오씨는 2012년 12월 치러진 18대 대선을 부정선거로 규정하면서, 이와 관련돼 일부 좌파 시민단체 인사들이 낸 18대 대선 선거무효소송의 조속한 판결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특히 오씨는 정함철 대표와의 통화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대통령과 정 대표를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사실을 공개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해당 게시글에서 오씨는 비속어를 사용해 박대통령과 정함철 대표를 조롱했다.

  • ▲ 보수단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박근혜 대통령과 해당 보수단체 대표를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오모씨 페이스북 사진(사진 왼쪽이 오모씨).ⓒ 페이스북 캡처


    경찰은 병원에서 검거된 오씨의 신원을 확인하고, 정함철 대표에 대한 협박 등 혐의로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정 대표에 대한 협박 혐의와 별개로, ‘대통령 처형’ 발언에 대해서도 사법처리 여부를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