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 지목 재미교포 신은미 씨, 페이스북서 자랑…새민련과 깊은 친분 의혹
  • ▲ 한국 사회에 '종북'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재미교포 신은미 씨. 좌파매체들은 신 씨가 대구에서 태어났고 집안 사람들의 직업만 내세워 그를 '보수인사'라고 주장한다. ⓒ한 좌파매체와의 인터뷰 화면 캡쳐
    ▲ 한국 사회에 '종북'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재미교포 신은미 씨. 좌파매체들은 신 씨가 대구에서 태어났고 집안 사람들의 직업만 내세워 그를 '보수인사'라고 주장한다. ⓒ한 좌파매체와의 인터뷰 화면 캡쳐

    ‘귀태’ 발언으로 유명한 홍익표 새민련 의원이 오는 12월 4일 ‘김대중 도서관’에서 열기로 했던 신은미 씨와의 ‘북한수다여행’을 1일 급히 취소했다.

    하지만 홍익표 새민련 의원이 ‘북한수다여행’을 취소한 이유는 신은미 씨의 생각에 반대해서가 아니라 황당한 이유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익표 새민련 의원은 언론들과의 통화에서 “신은미 선생이 (우파 진영과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있어 그날 행사를 못하겠다고 11월 30일 밤늦게 연락해 왔다”고 주장했다.

    홍익표 새민련 의원은 간담회 ‘북한수다여행’을 취소하기 전에도 “신은미 선생의 신변에 위협이 있다”고 주장하며 '위협세력'으로 ‘서북청년단’을 지목하기도 했다.

    홍익표 새민련 의원은 “신은미 선생을 종북으로 몰아가는 여론은 오해 때문”이라며, 천주교 대북지원단체 ‘평화 3000’ 소속 박창일 신부와 신은미 씨를 초청해 김대중 도서관에서 간담회를 열 예정이었다.

    홍익표 새민련 의원이 간담회를 취소했지만, ‘종북’으로 지목된 재미교포 신은미 씨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신은미 씨가 ‘평양 기획출산’으로 논란을 일으킨 황 선 前민노당 부대변인과 지난 11월 19일 조계사에서 ‘토크 콘서트’를 연 소식이 알려진 뒤 네티즌들은 신 씨의 ‘신상털기’를 시작했다.

  • ▲ 지난 11월 19일 신은미 씨와 황 선 씨의 '토크 콘서트'는 종북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토크콘서트 선전화면 캡쳐
    ▲ 지난 11월 19일 신은미 씨와 황 선 씨의 '토크 콘서트'는 종북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토크콘서트 선전화면 캡쳐

    관련 내용은 이미 인터넷 곳곳에 퍼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부분은 페이스북에 한명숙 前총리와 찍은 사진을 올린 것.

    신은미 씨는 지난 8월 13일 “한명숙 前국무총리께서 우리 집을 찾으셨다”며 페이스북에 한명숙 前총리와 함께 찍은 사진 10장을 올렸다. 신은미 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8월 10일 일요일, 나의 기행문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답고도 슬픈 여행>의 독자 한 분께서 친히 집으로 나를 찾아 주셨다.

    공무차 미국을 방문 중 짬을 내어 찾아주신 분은 한명숙 前국무총리님이셨다.

    일국의 재상을 지내신 나라의 어르신을 최고급 레스토랑으로 모시려 하자 극구 사항하시며 함께 장을 봐 집에서 드시고 싶다고 하셨다. 모시고 장에 함께 다녀왔다.

    드시는 내내 세월호 특별법 말씀만 하신다. 몸은 미국에 계셨지만 마음은 광화문에 가 계시다.”

  • ▲ 신은미 씨가 지난 8월 1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사진. ⓒ신은미 페이스북 캡쳐
    ▲ 신은미 씨가 지난 8월 1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사진. ⓒ신은미 페이스북 캡쳐

    신은미 씨가 8월 14일 올린 페이스북 사진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었다.

    “한명숙 前총리님께서는 나의 기행문 글귀를 외우다시피 하셨다.”


    한명숙 前국무총리가 신은미 씨의 자택을 찾았을 때는 당시 재외동포처를 신설하기 위한 사전조사 작업 차 미국을 방문했을 때인 것으로 알려졌다.

  • ▲ 신은미 씨가 지난 8월 1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사진. ⓒ신은미 페이스북 캡쳐
    ▲ 신은미 씨가 지난 8월 1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사진. ⓒ신은미 페이스북 캡쳐

    한명숙 前국무총리가 외우다시피 한다는 신은미 씨의 기행문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북한을 5번 다녀온 뒤에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글이다. 신 씨는 이를 엮어 책으로 낸 바 있다.

    이 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권장도서로 지정해 1,000여 권 이상을 국공립 도서관에 배포했다고 한다. 통일부는 정책 홍보 방송국인 ‘UniTV’에서 방영하는 다큐멘터리 ‘서울-평양의 타임머신, 세 여인‘에 신은미 씨를 출연시키기도 했다.

    한명숙 前국무총리만 신은미 씨와 친분이 있는 게 아니라고 한다. 임수경 새민련 의원은 신은미 씨의 ‘토크 콘서트’를 직접 찾아가기도 했고, 홍익표 새민련 의원이 간담회를 연다고 했을 때 10여 명의 새민련 의원들이 이 자리에 참석하기로 약속했다고 한다.

    통일부와 새민련 외에 국내에서 ‘통일운동’을 한다는 단체나 매체들도 신은미 씨에 매우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는 신 씨의 남편 정 모 싸의 영향이 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런 사실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신은미 씨뿐만 아니라 재혼한 남편 정 모 씨의 신상에 대해서도 조사하기 시작했다.

  • ▲ 신은미 씨의 현재 남편 정 모 씨로 퍼지고 있는 사진. 美LA에서 유명한 SAT 학원 강사라고 한다. ⓒ인터넷 검색결과
    ▲ 신은미 씨의 현재 남편 정 모 씨로 퍼지고 있는 사진. 美LA에서 유명한 SAT 학원 강사라고 한다. ⓒ인터넷 검색결과

    일부 네티즌은 정 씨가 美LA에서 SAT(미국 대입시험) 학원을 운영하면서 유부녀인 신은미 씨를 만났고, 신은미 씨는 결국 세 자녀를 두고 이혼한 뒤 미국으로 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몇몇 매체에 따르면 신은미 씨는 이화여대 음대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유학, 미네소타 주립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선 대학에서 성악과 교수로 재직했다고 한다. 이혼 전까지의 남편은 국내에서 유명한 의사였다고 한다.

    일부 네티즌은 신은미 씨의 언니 또한 서울 소재 모 대학 음대 교수로 재직 중이라고 주장하며, 신은미 씨와 현재 남편과 만나게 된 배경이 심상치 않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홍익표 의원, 한명숙 前국무총리 등 새민련 관계자들이 신은미 씨를 감싸고 깊은 친분관계가 있는 것처럼 비춰지자 새민련 지도부는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희상 새민련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언론과 만나 “개인적으로 신 씨나 그 분 생각에 반대한다. 그것(토론회) 주선에 대해서나 개인적으로는 썩 잘한 일이라 보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