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무기가 지켜줄 것이라는 생각 버리고 무모한 도발 포기하라"
  • ▲ 26일 천안함 용사 5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 ⓒYTN 현장중계 방송화면
    ▲ 26일 천안함 용사 5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 ⓒYTN 현장중계 방송화면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확고한 전쟁억지력을 확보해 천안함 피격과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 용사 5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군(軍)은 적의 도발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예상치 못한 도발이 있더라도 반드시 싸워 이길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하고 철통같이 방비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천안함 용사들의 영령 앞에 너무도 부끄럽고 통탄스러운 '통영함 비리' 같은 방위사업 비리를 완전히 뿌리 뽑아서 다시는 이런 매국행위가 발붙이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모사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천안함 용사 5주기 추모식을 맞아, 조국 수호의 임무를 수행하다 숨진 46명의 용사들과 고(故) 한주호 준위의 고귀한 희생에 깊은 조의를 표합니다.

    가족과 동료를 잃어버린 슬픔을 의연하게 이겨내고 계신 유가족과 당시 승조원 여러분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5년 전 오늘, 서해 바다 최전방에서 국토수호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던 천안함 용사들은 북한의 기습적인 어뢰 공격으로 고귀한 생명을 잃었습니다. 용사들은 이제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갔지만, 그들이 남긴 고귀한 호국정신은 우리 국민들 마음속에 깊이 남아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천안함 용사들과 같은 호국영령들의 희생과 애국심으로 지켜온 나라입니다. 조국을 수호하기 위해 묵묵히 책임을 다하다 산화해 간 영웅들을 우리는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조국과 국민들을 지키기 위해 희생한 호국 영웅들을 기리는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이 분들의 명예를 높여서, 그 뜻이 길이 기억되도록 할 것입니다.

    정부는 국가방위역량을 더욱 확충하고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확고한 전쟁억지력을 확보해 다시는 천안함 피격과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천안함 용사들의 영령 앞에 너무도 부끄럽고 통탄스러운 통영함 비리 같은 방위사업 비리를 완전히 뿌리 뽑아서 다시는 이런 매국 행위가 대한민국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만들 것입니다.

    앞으로 군은 적의 도발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예상치 못한 도발이 있더라도 반드시 싸워 이길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하고 철통같이 방비하기 바랍니다.

    통일이 내일 당장 오지는 않더라도, 미래에 반드시 이루어질 것임을 믿고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해 나가야 합니다. 정부는 지금 그러한 자세로, 평화통일의 기반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북한도 이제 무모한 도발을 포기하기 바랍니다. 핵무기가 자신을 지켜줄 수 있다는 생각도 버려야 할 것입니다. 북한이 고립과 정체를 버리고, 진정한 변화의 길로 나올 때 새로운 한반도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 된 마음으로 튼튼하게 안보를 지키면서 경제 재도약과 국가 혁신, 통일준비 과업들을 완수해야 합니다. 그것이 곧 천안함 용사들을 비롯한 호국영령들의 희생정신을 진정으로 빛내는 길이 될 것입니다."


    '국가를 위한 희생, 통일로 보답하겠습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추모식에는 천안함 전사자 유가족과 승조원, 정부 측 주요인사, 각계대표, 시민, 군 장병 등 5,000여 명이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0년 천안함 용사 영결식과 1∼3주기 추모식에 모두 참석했으며, 지난해 4주기 추모식 때는 핵안보정상회의 등 유럽순방 일정과 겹쳐 보훈처장이 박 대통령의 추모 메시지를 대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