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 실장 제안에 여야 대표 합의문 함께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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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박근혜 대통령(가운데)은 17일 오후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김무성(오른쪽),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함께 3자 회동을 가졌다. ⓒ뉴데일리
    ▲ 박근혜 대통령(가운데)은 17일 오후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김무성(오른쪽),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함께 3자 회동을 가졌다. ⓒ뉴데일리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7일 회동에서 3자회담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당초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회동은 오후 3시부터 시작해 1시간으로 예정돼 있었으나 이를 훌쩍 넘긴 1시간 50분 간 진행됐다. 

    다만 이날 회동이 끝난 직후 브리핑까지 2시간 가까이 소요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회담장은 뜬 시각은 이날 오후 4시50분께이지만 여야 대변인이 나란히 회동 결과물을 내놓은 것은 오후 7시가 다되어서다.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특정 주제를 정하고 만난 것이 아니어서 광범위한 분야에서 토론이 이어져 이를 정리, 합의문을 만들어 내는데 상당 시간이 소요된 것이다.

    특히 합의문 작성에는 여야 대표와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조윤선 정무수석이 함께 머리를 맞댔다. 

    회동 이후, 여야 대변인들이 남아 합의문을 논의하는 것이 관례였지만 이번에는 여야 대표가 직접 합의문 문구를 조율했다고 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이병기 비서실장이 이끈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 대변인은 이후 국회 브리핑에서"공무원 연금 개혁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여야가 인식을 같이 했다"면서 "김 대표는 합의된 시한을 지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고, 문 대표는 합의한 날짜를 가볍게 여기지 않으며, 대타협기구를 통한 합의와 공무원 단체의 동의가 중요하다고 답했다"고 합의 사항을 전했다.

     

  • ▲ 박근혜 대통령(가운데)은 17일 오후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김무성(오른쪽),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함께 3자 회동을 가졌다. ⓒ뉴데일리
    ▲ 박근혜 대통령(가운데)은 17일 오후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김무성(오른쪽),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함께 3자 회동을 가졌다. ⓒ뉴데일리

     

    문 대표는 "정부도 안을 내놓고, 공무원 단체를 설득해 달라"고 박 대통령에 요청했고, 김 대표는 "정부안을 내놓도록 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국회에 계류되어 있는 경제법안과 관련해서는 서비스산업발전 기본법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서비스 산업의 분류에서 보건 의료를 제외하면 논의해서 처리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연말정산에 관해서는 문 대표가 "5,500만원 이하는 세부담 증가가 없고, 5,500만원부터 7,000만원까지는 2~3만원 밖에 늘지 않는다고 한 약속을 지켜달라"고 요청하자 박 대통령은 "원래 취지대로 5,500만원 이하 소득 근로자들이 손해보지 않도록 준비해서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했다.

    최저임금이 인상되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여야 대표가 동일한 의견을 냈으나 방법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회동 초반에는 박 대통령이 10여분간 중동 방문의 구체적인 성과를 설명하는 것으로 회담을 이끌었다. 다만 문재인 대표가 모두 발언부터 "총체적 위기", "정부이 경제정책은 국민적 삶을 해결하는 데 실패했다"고 말하는 등 격한 표현으로 날 선 분위기가 이어지기도 했다.   

    한편 이날 회동에서 고고도미사일(사드·THADD) 한반도 배치와 개헌, 해외자원외교, 방산비리 등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