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근 "美, 세일 가스로 더욱 강력한 제 1 패권국 된다"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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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8일 봉하마을의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았다.  ⓒ뉴데일리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8일 봉하마을의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았다. ⓒ뉴데일리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8일 경남 봉하마을의 고(故)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찾은 시각 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 강연장에서는 "미국은 앞으로 더욱 강력한 제 1의 패권국"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사드(THAAD) 배치를 두고 미국과 중국의 강한 압박이 계속되는 와중에 나온 주장이어서 새정치연합의 기조에 변화가 있을 지 주목된다.

    이날 민주정책연구원은 우파 성향의 이춘근 박사를 초청, '미국의 부상, 한반도의 미래 전략은'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이 박사는 뉴라이트재단, 자유민주주의시민연합 등 우파진영 단체 구성에 앞장섰던 인물로 현재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을 맡고 있다. 

    이 박사의 섭외는 민병두 민주정책연구원장이 직접 맡았다. 민병두 원장은 포럼 시작에 앞서 "두 달 전 논문을 읽고 미국의 에너지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서 초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국제정치 전문가인 이춘근 박사는 "세일(Shale) 가스에서 출발한 미국의 에너지 혁명이 국제정치의 대변혁을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박사는 "2015년 기준으로 세계 석유생산, 가스 생산 1위는 미국"이라며 "미국이 기존 가용자원에 포함이 안됐던 세일가스를 저렴하게 캐내는데 성공하면서 어마어마한 양의 가스를 생산해 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내 300년 동안 미국이 소비할 분량의 세일가스가 매장돼 있다"면서 "미국의 세일가스 격파를 위해 증산을 단행한 사우디 때문에 국제 유가가 하락해 오히려 다른 산유국을 죽이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 박사는 에너지 강국의 미국은 세계 제 1패권국 지위를 더욱 공고화하게 될 것이라 분석했다.

    이어 "중국의 고도성장이 정지되고 중국이 아시아를 지배할 가능성이 없게되면 미국은 아시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대부분을 본국으로 철수 시킬 것"이라며 "이때는 한국에 대한 안보제공을 중지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서 "한국은 핵우산이 없어질 경우, 스스로 핵무장의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박사는 "중국이 사드 문제를 걸고 넘어지는 것은 정치적 문제이지 군사 문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반도와 미국과의 고리가 약한 지, 강한 지를 보는 것인데 약하다면 (미국으로부터) 떼내려 할 것"이라고 했다.

     

  • ▲ 민병두 민주정책연구원장은 18일 한반도 사드 배치와 관련해
    ▲ 민병두 민주정책연구원장은 18일 한반도 사드 배치와 관련해 "통일을 위해 우리가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부분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뉴데일리

     

    이와 관련해 민병두 원장은 "사드가 단언코 정치문제라고 했는데 우리가 중국과의 관계도 조심스러운 점이 있지 않느냐. 통일을 위해서도 우리가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부분이 많이 있다"고 반박했다.

    이 박사를 향해 "우리가 선택할 지점이 그래서 어렵다. 정부는 3NO라고 하는데 전략적 모호성은 전략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미국에는 사드가 북한핵을 다 방어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북한 핵을 저지할 전투력을 갖고 오라고 (요청)하고, 중국에는 6자회담 의장국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물어) 양쪽에 다 정답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어떠냐"고 물었다.

    이에 이 박사는 "마지막 부분에는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얼마 전에 미국과 중국 중에 누가 승자냐고 묻길래, 뭐하러 묻냐고 답했다. 미국은 평화 조정자가 아니다. 현실 정치에서 패권국이고 패권을 유지하는 일은 깡패"라고 했다.

    이어 "미국은 무엇을 얻으려 하는 나라가 아니다. 미국의 외교정책은 다른 나라가 무엇을 못하게 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사회를 맡은 새정치연합 홍영표 의원과 민주정책연구원 소속 연구원들이 참석했다. 새정치연합의 '외연 확장'과 더 나아가 2.0 버전의 문재인을 만드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이었다.

    지난 2.8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오른 문 대표의 지지율은 고공행진이다. 차기 대권주자로 30%에 육박한 지지를 얻으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등 여타 인사들에 비해 압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문 대표의 '상승세'가 박원순 서울시장 등 야권의 흩어진 지지율이 결집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중도층의 '합류'가 눈여겨 볼만하다.  

    민병두 원장이 이끌고 있는 민주정책연구원은 지난 9일 '중원 장악 보고서'를 내고 2017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연구원은 "차기 대선 후보가 안정되고 신뢰성이 있다는 느낌을 줘야 한다"면서 "당은 경제 분야의 유능함을 과시, 정치·복지·문화·안보 등 제반 영역에서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했다.

    이에 발맞춰 새정치연합과 문재인 대표의 변화도 두드러진다. 경제를 전면에 내세우고, 반대 진영에 있는 사람들과도 소통하기 시작했다. 앞서 민주정책연구원은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 김대식 카이스트 정보과학기술대학 전기 및 전자과 교수 등을 강사로 초청했다.

    한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지난 대선 때 우리가 질거라고 생각했겠느냐"면서 "결국 뚜껑을 열어보니 패배였다. 미흡한 부분은 그냥 지나칠 게 아니라 빠르게 진단하고 고쳐나가야 한다. 그 과정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