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중, 경제적 상호의존 심화되고 있지만 실질협력 정체돼 안타깝다"
  • ▲ 21일 박근혜 대통령이 한-일-중 외교장관회의를 위해 방한한 기시다 후미오(岸田 文雄) 일본 외무대신,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을 접견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 21일 박근혜 대통령이 한-일-중 외교장관회의를 위해 방한한 기시다 후미오(岸田 文雄) 일본 외무대신,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을 접견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한일중(韓日中) 외교장관회의를 위해 방한한 기시다 후미오(岸田 文雄) 일본 외무대신,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만나 동북아 지역의 신뢰 구축을 강조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박 대통령은 기시다 일본 외무대신에게 "광복 70주년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이한 양국이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한-일-중 3국 협력관계도 보다 탄탄하게 복원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지난 2013년 취임 이후 일본 정부와 정치권의 과거사 왜곡 문제로 장기간 경색돼왔던 한-일 관계 개선 의지를 거듭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기시다 외무대신은 "지리적으로 인접하고 역사적 교류가 깊은 3국 간 협력관계의 발전을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언급하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안부 메시지를 전달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한-중 관계 발전에 기여해왔고, 한국과 일본을 잘 알고 있는 만큼 한-일-중 3국 협력관계가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기여달라"고 말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안부인사를 전하면서 "그간 중-일, 한-일 간 어려움 외에 3국의 협력도 어려움을 겪어 왔는데, 이번에 개최된 외교장관회의가 3국간 협력을 위한 새로운 시작이 되기를 바라며 3국 협력의 불안정 요소를 극복하기 위한 타당한 노력을 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일-중 3국은 동북아 지역의 핵심 파트너로 경제적 상호의존이 심화되고 있지만, 실질협력은 정체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3년은 동북아의 신뢰구축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됐는데, 동북아에서 신뢰구축이 이뤄진다면 3국 협력의 비약적 발전을 위한 중요한 전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박 대통령은 "(한-중-일) 3국이 지혜를 모아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화의 주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의 사드(THAAD) 배치와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 문제 등 민감한 현안은 언급되지 않았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이번 접견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외교장관회의를 감안해 의례적으로 갖는 접견 차원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