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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서울에서는 한일중 정상회의, 한중 정상회담, 한일 정상회담, 일중 정상회담이 차례대로 열렸다.삼국 정상은 한일중 삼국의 관계 복원을 천명, 한국 언론들은 동아시아 갈등이 한결 누그러졌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는 한국 정부가 中공산당의 전략에 이용당한 것일 뿐이라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창충윙 홍콩경제일보 부총편집장 겸 총주필은 지난 4일 논평을 통해 “갈수록 한중 관계가 가까워지고 있으며, 한국과 중국이 공동으로 일본을 견제하는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창충윙 총주필은 “지난 3년 동안 중단됐던 한일중 정상회의가 열린 것을 보고 외부에서는 중국과 일본 간의 관계가 복원되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더 중요한 점은 한중 관계가 더욱 가까워진 것”이라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창충윙 총주필은 “한일중 정상회의에 참석한 리커창 中국무원 총리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일본과의 관계 개선이 아니라 한국을 중국 편으로 적극 끌어들이는 것”이었다면서 “리커창 총리는 한국 정부에 한중 FTA 발효를 촉구했고, 쌀, 삼계탕, 김치 수입 허용, 양국 화폐 직거래 추진 등의 ‘선물’을 줬다”고 지적했다.
창충윙 총주필은 “中공산당 입장에서는 정치·경제적으로 한국과 공동 이익을 추구하면서, 한국이 일본을 견제하는 것을 돕는다면 중국 북쪽을 둘러싼 한미일 ‘철의 삼각편대’에 틈이 생길 것이라고 본다”면서 “中공산당은 일본을 제어할 더 많은 요소들을 확보할 수 있고, 미국과 일본의 포위에 맞설 수 있는 커다란 원천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충윙 총주필은 또한 “중국과 일본이 삼국 정상회의에서 긴장이 완화된 것처럼 행동한 것은 미국의 압력에도 항일전쟁 승전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한국 대통령의 체면을 살리려 한 것이 가장 큰 이유”라면서,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리커창 中총리가 보여준 태도는 ‘연극’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창충윙 총주필의 주장 가운데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2017년 한국 대선에 관한 이야기다.
그는 “中공산당 지도부의 전략은 박근혜 대통령의 친중적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며, 박근혜 대통령 임기 내에 한중 관계를 한층 밀접하게 만들어 2017년 대선에서 친미 성향의 대통령이 취임하더라도 한중 간의 친밀한 관계를 되돌릴 수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창충윙 총주필은 “중국과 일본 간의 관계 개선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전제한 뒤 中공산당이 한국을 미국의 영향력 아래서 빼내는 최고의 수단으로 한중일 FTA를 꼽기도 했다.
그는 “한중일 FTA가 진전을 보이려면, 정삼각형 모양의 삼국 관계를 한국과 중국이 가깝고 한중-일본의 거리가 먼 이등변 삼각형 모양으로 바꾸는 것이 관건”이라면서 “한국과 중국이 협력에 일본에 압력을 가하면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창충윙 총주필의 이 같은 주장은 中공산당 지도부와 인민해방군 지도부가 관영 매체를 통해 간간히 주장하던 동아시아 패권 전략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창충윙 총주필의 주장이 ‘개인적 의견’이 아니라, 실제 中공산당의 동아시아 패권 전략을 해석한 것이라면, 이번에 서울에서 열린 한일중 정상회의의 실제 주인공과 연출자는 中공산당이었다는 결론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