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석상 8개월 만에 등장 불구… 문상 마치고 곧장 강진행
  • ▲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0일 신학용 의원 모친상 빈소를 찾았다. 사진은 지난해 정계은퇴를 선언한 뒤 자리를 뜨는 손 전 대표의 모습. ⓒ 뉴데일리
    ▲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0일 신학용 의원 모친상 빈소를 찾았다. 사진은 지난해 정계은퇴를 선언한 뒤 자리를 뜨는 손 전 대표의 모습. ⓒ 뉴데일리

     

    지난해 7·30 수원 팔달 보궐선거 패배 후 정계은퇴를 선언한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8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손 전 대표는 10일 오후 5시쯤 같은당 신학용 의원의 모친상 빈소인 인천 계양구 새천년장례식장을 찾은 것. 과거 자신의 비서실장을 지낸 신학용 의원을 위로하기 위해 공개 석상도 마다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손 전 대표는 정치 관련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그는 "상가에 왔을 뿐"이라며 "신학용 의원과 관계된 계파 얘기도 꺼내지 말라"고 주변 조문객들에게 당부했다.

    손 전 대표는 자신의 근황에 대해 "인터넷·신문·TV 모두 끊었다"며 "자연과 벗하며 산다"고 밝혔다. "사람 사는 게 다 똑같다"며 "매일 산에 있으니 머리(카락)도 까매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빈소에서 만난 새정치연합 박지원 의원에게 소주를 따라주며 "고생 많이 하셨다"는 말을 건넸다. 이는 2·8 전당대회에 출마해 문재인 대표를 상대로 박빙의 승부를 벌였던 박지원 의원을 위로하기 위한 뜻으로 해석된다.

    손 전 대표는 상주인 신학용 의원이 "문상을 핑계로 다시 (정치권에) 나오시려는 것 아니냐"며 농담하자, "조문객에게 감사하다고 해야지 무슨 헛소리냐"고 받아쳤다.

    문상을 마친 손 전 대표는 지인들과 저녁 식사를 한 뒤 곧장 강진으로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전남 강진에서 흙집을 짓고 생활하는 손학규 전 대표에게 언젠가는 정계에 복귀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경기도 시흥이 고향임에도 하필 야권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전남에 내려가, 그것도 흙집에서 기거하는가에 대한 의문이다.

    다산초당이 있는 전남 강진은 다산 정약용이 유배를 지내며 목민심서를 집필한 곳으로 유명하다. 손 전 대표가 정계은퇴 직후 강진으로 간 것을 두고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