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관련 좌담회서 서로를 치켜세우며 친분 새삼 과시
  • ▲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과 박영선 의원이 25일 오전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공정한 시장경쟁 좌담회가 시작되기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과 박영선 의원이 25일 오전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공정한 시장경쟁 좌담회가 시작되기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박영선 의원이 25일 공동 주최한 '경제성장을 위한 공정한 시장경쟁' 좌담회에 비문(非文, 비문재인) 세력이 대거 참석하면서, 2·8 전당대회 결과 당권을 빼앗긴 비주류의 세(勢) 결집이 본격화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오전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좌담회에는 김한길 전 대표와 박수현·문병호·노웅래·박범계 의원, 그리고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희철 전 의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김한길 전 대표는 좌담회를 주최한 안철수 의원과 함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를 지내다가 지난해 7월 30일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뒤 친문(親文, 친문재인) 세력의 공세를 버텨내지 못하고 물러났다. 노웅래 의원은 2·8 전당대회 결과 출범한 문재인 대표 체제에서 당직으로부터 철저하게 소외당하고 있는 김한길계 의원으로 분류된다.

    문병호 의원은 안철수 의원이 공동대표를 지내던 시절 대표비서실장을 역임한 안 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이번 2·8 전당대회에서도 안철수 의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최고위원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박수현 의원은 친노(親盧, 친노무현)로 분류됐지만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측근으로 알려지면서 문재인 진영으로부터 경원시당하고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박범계 의원도 본래 친노이지만, 박영선 원내대표가 친문 진영의 흔들기에 시달리다 낙마하는 것을 보면서 문재인 진영과 거리를 두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 ▲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비노 진영의 예비후보로 친노 정태호 지역위원장과 맞설 예정인 김희철 전 의원이 25일 오전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안철수·박영선 의원의 좌담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비노 진영의 예비후보로 친노 정태호 지역위원장과 맞설 예정인 김희철 전 의원이 25일 오전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안철수·박영선 의원의 좌담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여기에 관악을 보궐선거에서 문재인 대표의 정무특보인 정태호 전 청와대 대변인과 공천을 놓고 일전을 치를 예정인 김희철 전 의원까지 모습을 비췄다.

    이날 좌담회의 축사와 모두발언을 통해서도 비주류의 세 결집 의도는 뚜렷이 드러났다. 

    김한길 전 대표는 축사를 통해 "두 의원이 이런 자리를 마련해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질투가 난다"고 농담조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안철수 의원은 경제 시리즈 좌담회가 이번이 세 번째로, 경제 관련 관심이 지대한 분"이라며 "박영선 의원도 꾸준히 경제 권력에 대한 제어가 필요하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두 사람의 연관성을 강조했다.

  • ▲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전 대표가 25일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안철수·박영선 의원의 연관성을 강조하는 축사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전 대표가 25일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안철수·박영선 의원의 연관성을 강조하는 축사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두 사람 사이를 돈독히 하려는 김한길 전 대표의 축사에 안철수·박영선 의원도 서로를 치켜세우며 호응했다.

    박영선 의원은 "안철수 의원이 정치인이 되기 전부터 경제 문제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눠 왔다"며 "2012년 7월 무렵에는 대선을 앞두고 경제 정의와 공정 경쟁 문제를 맡아 도와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두 사람의 오랜 친분을 새삼 과시했다.

    나아가 "현재 미국에선 3D 프린터·드론·사물 인터넷 3가지 키워드가 21세기 경제를 주도할 것이라고 한다"며 "(안철수 의원은) 기술혁명시대를 맞이해 이를 이끌고 갈 정치인의 아이콘이며, 기술혁명시대를 뒷받침할 수 있는 당내 몇 안 되는 분"이라고 추어올렸다.

    이에 안철수 의원은 "박영선 의원은 이학수법을 발의하는 등 경제 관련 전문성과 신념을 겸비한 분"이라고 평가한 뒤 "박영선 의원을 통해 내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하는 등 한껏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