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하루 전에 룰 변경하는 당 혁신 위해서라도 완주"
  • ▲ 지난달 31일 열린 서울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당대표 후보.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지난달 31일 열린 서울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당대표 후보.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2·8 전당대회를 앞두고 권리당원 전화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유력 당대표 후보인 박지원 후보와 문재인 후보는 각각 전북과 전남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3일 전북 전주를 방문한 박지원 후보는 권리당원이 집중돼 있는 전북 지역의 당심(黨心) 공략에 나서면서, 투표 전날 전당대회 룰을 변경시킨 문재인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박지원 후보는 군산 등 전북 일대를 순회하며 문동신 군산시장과 면담한 뒤, 이날 오후 전북도의회로 돌아와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지원 후보는 "당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이 장장 37일 동안 선거운동을 해왔는데, 선거 하루 전인 어제 오후 5시 37분, 특정 후보의 요구로 이 세칙이 변경됐다"며 "결승점을 바로 앞둔 시점에서 특정 선수의 요구로 경기 룰이 바뀐 것은 승패를 떠나 상식적으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전날 저녁의 긴급 기자회견부터 이날 오전의 라디오 인터뷰까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던 박지원 후보는 경선 보이콧 혹은 탈당에 대해서는 비로소 선을 그었다.

    박지원 후보는 "투표일 하루 전에 룰을 변경시켜 버리는 당을 제대로 혁신하기 위해서라도 경선에 끝까지 임하라는 격려와 호소를 많이 들었다"며 "최선을 다해 경선에 끝까지 임하겠다"고 선언했다.

  • ▲ 지난달 31일 열린 서울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당대표 후보.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지난달 31일 열린 서울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당대표 후보.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한편 문재인 후보는 같은 날 새정치민주연합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광주를 방문했다.

    윤장현 광주광역시장과 만난 뒤, 광주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문재인 후보는 '룰 변경' 논란에 대한 언급을 피하면서, '문재인 대세론' 재점화에 안간힘을 썼다.

    문재인 후보는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한마디로 우리 당과 나의 지지도가 동반 상승하고 있는 만큼 당대표가 되면 40%까지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룰 변경' 논란에 대해서는 "문제가 되려는 부분을 전준위(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바로잡은 것"이라며 "룰을 변경한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앞서 광주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같은 당의 주승용 최고위원 후보는 문재인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주승용 후보는 "경선을 코앞에 두고 여론조사 경선 룰을 바꾸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후보 간의 유불리를 떠나 매우 부적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후보가 재점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이른바 '문재인 대세론'에 대해서도 "그런 건 없다"며 "경선 룰 변경도 문재인 후보가 불안감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