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미러 “샤를리 엡도 테러 후 나온 ‘생존자판’, 참가자 1만여 명, 경매가 8만 파운드 넘어”
  • ▲ 온라인 경매사이트 '이베이'에서 한 때 8만 파운드 넘는 가격까지 올랐던 '샤를리 엡도 생존자판'. ⓒ뉴데일리 DB
    ▲ 온라인 경매사이트 '이베이'에서 한 때 8만 파운드 넘는 가격까지 올랐던 '샤를리 엡도 생존자판'. ⓒ뉴데일리 DB

    프랑스 테러의 시발점이 된 시사만평잡지 ‘샤를리 엡도’가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유럽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주말 한 온라인 경매 사이트에서는 ‘샤를리 엡도 생존자판’의 가격이 무려 8만 파운드(한화 1억 3,000만 원 가량)까지 치솟았다고 한다.

    英미러는 지난 16일자 보도에서 “영국, 프랑스, 미국의 온라인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서 샤를리 엡도가 비정상적인 가격에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英미러는 이날 “현재는 이베이에서 경매가격이 6만 1,000파운드(한화 9,900만 원)에 이르지만, 지난 주말에는 한 경매에 참석자가 1만여 명이 넘으면서, 8만 파운드를 넘기기도 했다”고 전했다.

    ‘샤를리 엡도’ 테러가 일어난 직후 일부 판매자가 내놓은 지난호 잡지는 10만 유로(한화 1억 2,457만 원 가량) 이상으로 경매가가 올라가기도 했다고 한다.

    英미러 기자들이 찾아낸 몇몇 판매자는 한 부 가격을 18만 1,000파운드(2억 9,556만 원)으로 책정해 내놓기도 했다고. 

    현재는 이베이 측이 비상식적인 가격으로 '샤를리 엡도'를 판매하는 데 개입, 대부분의 경매가 중단되었다고 한다.

    英미러와 인터뷰한 사람들은 세계 각국의 온라인 경매 사이트에서 ‘샤를리 엡도’가 비정상적인 가격에 판매됐던 현상에 대해 “대부분은 장난식으로 경매에 입찰했을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타인의 고통을 돈벌이로 이용하거나 장난처럼 취급하는 듯해 안타깝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이베이 등에서 수천만 원으로 거래되고 있는 ‘샤를리 엡도’의 원래 판매가격은 3달러 50센트.

  • ▲ 한때 '샤를리 엡도' 한 부당 6만 파운드 넘는 가격의 경매가 펼쳐졌던 영국 이베이. 현재는 그나마 정상적인 경매가 이뤄지고 있다. ⓒ영국 이베이 경매화면 캡쳐
    ▲ 한때 '샤를리 엡도' 한 부당 6만 파운드 넘는 가격의 경매가 펼쳐졌던 영국 이베이. 현재는 그나마 정상적인 경매가 이뤄지고 있다. ⓒ영국 이베이 경매화면 캡쳐

    ‘샤를리 엡도’에 대한 비정상적인 관심은 테러 이후 발행한 ‘생존자 판’의 발행 부수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美CNN 머니는 지난 17일 보도를 통해 “샤를리 엡도 ‘생존자판’이 700만 부 발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CNN 머니 측에 따르면, 평소 6만 부 가량을 발행하던 ‘샤를리 엡도’는 무슬림 테러리스트에게 공격을 당한 뒤 프랑스 정부와 일간지 리베라시옹, 유통업체의 도움으로 100만 부를 발행하기로 했다고 한다.

    하지만 유럽은 물론 북미, 아시아 등 전 세계에서 주문이 몰려들어 300만 부를 발행하기로 했고, 이에도 발행부수가 너무 부족해 500만 부로 늘렸다고 한다. 그러다 17일에는 700만 부를 발행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실제 유럽 현지 언론들은 ‘샤를리 엡도’가 프랑스는 물론 유럽 곳곳에서 절판된 상황이라고 전하고 있다. ‘샤를리 엡도’가 발행한 700만 부가 모두 팔리게 되면 매출은 ‘정가’로 잡아도 2,450만 달러(한화 264억 3,060만 원 가량)에 달하게 된다.

    한편 CNN머니 측은 “새로 발행한 샤를리 엡도 ‘생존자판’의 표지 만평 때문에 파키스탄, 요르단, 알제리, 니제르, 말리, 소말리아, 세네갈, 모리타니 등에서 무슬림의 시위가 일어났다”며, ‘샤를리 엡도’를 바라보는 서방 국가들과 무슬림 간의 극명한 시각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