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득점·23리바운드 라틀리프 외면한 프로농구연맹
  • ▲ 김선형 선수.ⓒ프로농구연맹
    ▲ 김선형 선수.ⓒ프로농구연맹

    【뉴데일리 스포츠】프로농구 올스타전 최우수선수상 선정을 두고 농구 팬들이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좋은 경기를 펼친 외국인 선수보다 국내 스타 선수를 최우수선수로 선정한 프로농구연맹을 농구 팬들은 "소치 올림픽에서 김연아에게 은메달 주고 자국 선수에게 금메달을 준 것과 뭐가 다른가"라고 질타했다. 

    지난 11일 막을 내린 2014-2015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서울 SK 나이츠의 김선형이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이날 김선형은 16득점·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농구팬들이 제기한 문제는 이날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울산 모비스 피버스의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최우수선수에 선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라틀리프는 이날 29득점·2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 ▲ 라틀리프 선수.ⓒ프로농구연맹
    ▲ 라틀리프 선수.ⓒ프로농구연맹

    라틀리프가 기록한 23개 리바운드는 국내 프로농구 올스타전 역사에 남을 기록이다. 한 경기에서 20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한 적은 있었지만 23개를 기록한 적은 19년간 단 한 번도 없었다. 농구 경기에서 승리는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결정된다. 29득점·23리바운드는 경기를 지배했다는 의미다. 

    프로농구연맹이 선정한 이날의 최우수선수인 SK의 김선형은 라틀리프에게 미안함을 표했다. 팬들은 "김선형은 죄가 없다"며 "오히려 프로농구연맹이 상을 줄 사람에게 주지 않아서 김선형만 뻘쭘하고 미안하게 만들었다"고 프로농구연맹을 비판했다. 

    프로농구연맹은 "올스타전 최우수선수 선정은 출입기자단의 투표를 통해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날 김선형이 최우수선수로 뽑히는 과정은 63명의 기자 중 39명이 김선형을 선택했기에 가능했다. 프로농구연맹은 최우수선수 선정을 전적으로 언론사에 맡기고 있고 언론사가 선정한 최우수선수는 팬들에게 외면을 받았다. 

  • ▲ 역대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가 모두 잠실에 모였다.ⓒ프로농구연맹
    ▲ 역대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가 모두 잠실에 모였다.ⓒ프로농구연맹

    지난 10일부터 양일간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올스타전은 다양한 이벤트와 참신한 기획으로 팬들의 관심 속에서 진행됐다. 1970년 방콕·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2002년 부산·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국가대표 선수들을 모두 한 자리에 모아 대한민국 농구 역사를 코트에 펼쳐 보였던 프로농구연맹의 기획은 감동과 재미가 있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프로농구연맹 조직원 전체가 이번 올스타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펼쳤다. 농구 원로를 코트에 모시는 것에서 시작해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는 것까지 소홀히 한 게 하나도 없었다. 다만 프로농구연맹이 어찌 할 수 없는 최우수선수상 선정에서 농구 팬들에게 점수를 잃었다.

  • ▲ 역대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가 모두 잠실에 모였다.ⓒ뉴데일리 이종현 사진기자
    ▲ 역대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가 모두 잠실에 모였다.ⓒ뉴데일리 이종현 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