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보트' 정세균 "계파·지역 넘도록 각 후보자 노력해야"
  • ▲ 당대표 경선 후보인 박지원·이인영·문재인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10일 합동연설회가 열린 제주상공회의소 5층 국제회의실 입구 너머에 나란히 서서 입장하는 대의원들을 맞이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당대표 경선 후보인 박지원·이인영·문재인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10일 합동연설회가 열린 제주상공회의소 5층 국제회의실 입구 너머에 나란히 서서 입장하는 대의원들을 맞이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2·8 전당대회를 앞두고 첫 시·도 단위 합동연설회가 10일 제주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들과 선거운동원들은 합동연설회가 열린 제주상공회의소 1층 입구에서부터 5층 국제회의실 앞까지 겹겹이 늘어서 대의원들의 표심을 사려 애썼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선거인단 중 대의원의 반영 비율이 45%에 달한다. 그런 만큼 제주도당 정기대의원대회를 겸한 이번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대의원 표심에 대한 각 후보의 구애 열기는 뜨거웠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도 새삼 "대단한 열기"라고 언급할 정도였다.

    상공회의소 건물로 들어선 대의원들은 사방에서 권하는 악수와 명함 세례에, 5층 국제회의실에 들어설 때쯤이면 양 손에 십여 장에 가까운 명함을 손가락 사이에 끼운 채로 입장하는 모습이었다.문재인·이인영·박지원(기호순) 당대표 후보는 국제회의실 입구 너머 가장 안쪽에 나란히 서서 들어오는 대의원들에게 일일이 악수와 인사를 건넸다.

    훨씬 앞쪽에 위치한 최고위원 후보자들의 선거운동원들은 일부 과열 경쟁의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입장하는 대의원들을 1대1로 밀착 마크하며 자리까지 안내하는 열의를 보여, 안쪽에 자리한 당대표 후보자는 대의원에게 정작 인사조차 건네지 못하고 어색하게 바라봐야 하는 상황이 종종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대의원 구애 열기에는 제주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새정치연합 강창일·김우남 의원도 한몫했다. 이들은 일찌감치 국제회의실에 도착해 대의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정치권에서 '전면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등 상향식 공천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현역 국회의원들도 대의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호기(?)를 외면할 수 없었던 셈이다. 김우남 의원은 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 자격으로 축사를 하면서 "여러분들이 3선을 시켜주셨는데 아직도 부위원장"이라며 "4선을 시켜주시면 꼭 선관위원장을 할 수 있을 것 같으니 참조해 주시기 바란다"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문을 열어 좌중에 큰 웃음이 번지기도 했다.

  • ▲ 이번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새정치민주연합의 정세균 상임고문이 10일 합동연설회가 열린 제주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 앞줄에 앉아 인재근 비대위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정세균 고문은 이날 합동연설회장이 일찌감치 도착해 장내를 한 바퀴 순회하며 일일이 대의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이번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새정치민주연합의 정세균 상임고문이 10일 합동연설회가 열린 제주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 앞줄에 앉아 인재근 비대위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정세균 고문은 이날 합동연설회장이 일찌감치 도착해 장내를 한 바퀴 순회하며 일일이 대의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한편 2·8 전당대회 불출마 의사를 밝힌 정세균 상임고문도 이날 합동연설회장에 일찌감치 도착해 후보만큼이나 열심히 대의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지난 7일 치러진 예비경선에서 정세균 고문이 측면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이인영 후보가 컷오프를 통과했다. 정 고문은 이번 당권 경쟁의 캐스팅보트를 쥔 것으로 평가받으면서 그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정세균 고문은 합동연설회 개회에 앞서 〈뉴데일리〉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지금 우리 당은 갈등과 분열을 넘어 통합으로, 좌절을 넘어 희망으로, 과거를 넘어 미래로 가야 한다는 과제를 성취해야 한다"며 "계파와 지역을 넘어 혁명적인 용광로 전당대회를 성공시킬 수 있도록 각 후보자들도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날 합동연설회에는 정세균 상임고문 외에도 강창일 신임 제주도당위원장과 인재근 비대위원·이석현 국회부의장·조정식 사무총장·윤관석 수석사무부총장·유기홍 수석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개회가 선언된 시점에서 148명의 대의원 중 92명이 참석·등록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