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선출직 한번도 당선 못시켜, 통진당은 국회의원-구청장-시의원까지..
  • ▲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이인영·문재인 당대표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11일 울산 종하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 앞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이인영·문재인 당대표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11일 울산 종하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 앞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울산 지역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가 11일 울산 종하체육관에서 열렸다. 후보자들은 연설을 통해 앞다투어 국회의원 2명을 울산에서 비례대표로 뽑겠다고 약속했다.

    울산을 취약 지역으로 보고 있는 새정치연합이 비례대표 배분 등을 통해 구 통진당 지지세를 흡수함으로써 이 지역에서의 당세(黨勢)를 강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위헌 정당으로 헌법재판소의 해산 결정을 받은 구 통진당은 전신인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울산에 강력한 지지 기반을 갖고 있었다.

    새정치연합이 한 번도 당선시켜 본 적이 없는 지역구 울산시의원을 민노당은 2002년 지방선거에서 2명을 당선시킨 것을 시작으로, 2006년 지방선거에서 3명,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6명을 당선시켰다. 이 해의 지방선거에서는 최초로 기초단체장인 울산 북구청장도 당선시킨 바 있다.

    국회의원 역시 새정치연합이 전신인 민주당 시절부터 단 한 명의 국회의원도 배출하지 못한 것과는 달리, 민노당은 2004년 치러진 17대 총선에서 1석을 당선시켰던 적이 있다.

    새정치연합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들은 이러한 점을 겨냥한듯 연설에서 울산에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할당하거나 석패율제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국회 진출을 보장하겠다며, 구 통진당 지지세를 흡수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먼저 연설자로 나선 문재인 후보는 "지금까지 우리는 울산에서 단 한 명의 국회의원·구청장·지역구 시의원도 당선시켜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7·30 울산남구을) 보궐선거에서 송철호 선배님은 44%를 넘는 득표를 하기도 했다"며 "지금까지 선거에 나섰던 우리 당 후보들은 대부분 당 지지도보다 훨씬 높은 득표를 했는데도 늘 당이 발목을 잡았다"고 영남 지역에서의 패인을 나름대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석패율제 시행을 해법으로 제시했다.또한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권역별로 정당득표 비율에 따라 의석이 배분하는 원칙에 따르면, 지난 대선 때 울산에서 40%를 득표했으니 우리 당이 울산에서 적어도 2석 이상의 의석을 배분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뒤이어 연설에 나선 박지원 후보는 석패율제를 자신이 먼저 제시했다고 주장하며 "석패율제가 여야 합의가 안 되면, 울산 등 6곳에서 2명씩, 광역·기초 의원에게도 각 1명씩 비례대표 국회의원 진출을 보장하겠다"고 문재인 후보를 견제했다. 박지원 후보의 공약에 따를 경우에도 울산에서 역시 최소 2명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탄생하게 된다.

    한편 이날 오전에 있었던 정동영 상임고문의 탈당과 신당 창당 움직임에 대해서는 모든 후보가 "정동영 고문의 탈당은 잘못된 선택"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인영 후보는 "명망과 계파와 지역에 의존한 대세론도 아니지만, 분당이나 탈당은 더욱더 아니다"라며 "탈당을 선언한 정동영 고문의 선택이 잘못된 것임을 보여주는 길은 이인영이 아니겠느냐"라고 연결지었다.

    박지원 후보 역시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모두가 모이는 정당이 돼야 하는데, 떠나가는 정당이 돼서는 안된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정동영 고문이 탈당하는 것은 반성할 일이며 죄송한 일"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의 한 최고위원 후보도 정동영 고문의 탈당에 대해 "시기가 너무 나쁘다"며 "전대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가 아니겠느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