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오랜 고민 끝에 새정치연합 떠나 '국민모임' 참여" 공식 선언
  • ▲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국민모임' 신당 합류 의사를 밝힌 정동영 전 의원.사진 오른쪽 가운데).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국민모임' 신당 합류 의사를 밝힌 정동영 전 의원.사진 오른쪽 가운데).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11일 새정치연합을 탈당하고 진보 진영의 신당창당에 합류했다. 

정 고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랜 고민 끝에 오늘 새정치연합을 떠나 '국민모임'의 시대적 요청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며 탈당-신당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이어 "민주진영과 진보진영의 대표적 인사들이 참여한 '국민모임'이 지향하는 합리적 진보 정치, 평화생태복지국가의 대의에 동의한다"며 "새정치연합과 진보정당들을 넘어서 새로운 큰 길을 만들라는 것이 시대적 요청"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새정치연합은 서민과 중산층이 아닌 '중상층'(中上層)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새누리당 따라하기를 하고 있다. 야당성마저 사라져 국민의 기대와 정권교체의 희망을 발견하기 어렵게 됐다"며 "이 길만이 정권교체를 위한 가장 확실한 길로, 제 정치 인생의 마지막 봉사를 이 길에서 찾겠다"고 덧붙였다.

정 고문은 지난 2007년 새정치연합의 전신인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 후보로 출마하는 등 야당의 유력 정치인이었다. 이에 따라 정 고문의 이번 탈당이 야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정 고문의 탈당 시점이 새정치연합의 당권레이스가 진행되는 와중이어서 당권경쟁 향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당내 추가 탈당이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이미 
정 고문 외에도 최규식, 김성호 전 의원 등 새정치연합의 일부 비주류 인사들이 신당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져 야권 전체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리는 형국이다. 

국민모임엔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 이수호 전 민노총 위원장, 영화감독 정지영씨, 명진 스님 등 각계에서 명망과 인지도를 갖춘 인사 100여명이 참여했다. 

최규식 김성호 임종인 전 민주당 의원과 유원일 전 창조한국당 의원, 최순영 전 민노당 의원도 신당에 합류하기로 했고 특히 원내대표를 지낸 천정배 전 의원이 거취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