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따라나갈 현역 의원 없을 것" 평가절하! 2·8 전당대회 이후 역할 가능성 전망도
  • ▲ 새정치민주연합 탈당과 '국민모임' 합류를 검토하고 있는 정동영 상임고문(사진 오른쪽 가운데).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탈당과 '국민모임' 합류를 검토하고 있는 정동영 상임고문(사진 오른쪽 가운데).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이 27일 저녁 지지자들과 송년 모임을 갖고 재차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야권의 대선 후보였던 정동영 고문은 최근 좌파 인사들의 신당 창당 추친체인 '국민모임'에 합류할 뜻을 내비쳐 왔다. 정 고문은 그간 새정치연합의 무능을 지적하며 수차례 신당을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고문이 탈당하게 된다면 지난 2009년 4·29 재·보궐선거에서 전북 전주덕진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기 위해 탈당했던 이후 두 번째 탈당이 된다.

    정동영 고문은 이날 저녁 KTX영등포역 회의실에서 '정통'(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 회원 등 지지자 200여 명과 대규모 송년 모임을 가졌다. 이날 송년 모임에서는 정 고문의 탈당과 신당 합류 여부 등 거취 문제가 집중적으로 화제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영 고문은 모임에서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길에 기득권을 내려놓고 밀알과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했다. 송년 모임 참석자들 일부는 신중한 행보가 필요하다는 속도조절론도 내세웠지만, 다수는 "국민모임 105인의 성명이 시대의 요청이고 국민의 외침"이라며 탈당 결행에 무게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

    탈당 여부는 내년 초에 최종 결론날 것으로 보인다. 그 때까지 정동영 고문은 당내외의 원로와 두루 접촉하며 의견을 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 내에서는 정동영 고문의 행보를 평가절하하면서도 탈당은 만류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기류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앞서 26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당 대표를 하고 대선 후보까지 했던 분이 탈당하면서 구당(求黨)이라고 하면 안 된다"며 "국회의원들은 다 똑똑한 사람들인데, (정동영 고문을) 따라나갈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단언했다.

    2·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박지원 의원은 "정동영 고문 측에 (탈당과 신당 창당은) 절대로 안 된다는 뜻을 전달했다"며 "만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노갑 상임고문도 같은 날 정동영 고문을 만나 "신중에 신중을 기해서 처신해야 한다"는 만류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노갑 고문은 앞서 〈뉴데일리〉와 만난 자리에서도 야권내 일부 신당 창당 움직임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며 "그런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던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20대 총선을 1년 이상 남겨둔 상황에서 정동영 고문의 탈당이 당장 야권발 정계 개편의 촉매 역할을 하는 등 큰 반향을 일으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정치권 관계자는 "2·8 전당대회에서 친노(親盧)계가 당권을 장악할 경우, 호남을 중심으로 하는 신당 창당론은 꾸준히 제기돼 온 것이 사실"이라며 "전대 이후 이에 반발하는 당내 비주류 세력이 국민모임과의 결합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정동영 고문이 일정 부분 역할을 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