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한민국의 내일을 생각한다" 토론회 공동주최
  • ▲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전 대표(사진 오른쪽 두 번째)와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사진 왼쪽 두 번째)은 29일 '오늘, 대한민국의 내일을 생각한다' 토론회를 공동주최했다. ⓒ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전 대표(사진 오른쪽 두 번째)와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사진 왼쪽 두 번째)은 29일 '오늘, 대한민국의 내일을 생각한다' 토론회를 공동주최했다. ⓒ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전 대표와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공동주최한 국회 토론회에 국회의원 70여 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전체 재석 국회의원의 1/4에 달하는 수준이다.

    앉을 자리를 못찾은 의원들은 토론회장을 서성였고, 여야 당대표가 총출동해 축사를 하는 등 김한길·유승민 의원의 위상이 나타났다는 평이다.

    29일 국회본청 3층 귀빈식당에서 열린 '대한민국의 내일을 생각한다'토론회에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유력 국회의원들이 대거 몰렸다.

    두 사람의 '인기'는 각각 당과 원내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있는 당내 상황과 맞물려있다.

    김한길 전 대표는 지난 7·30 재·보궐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후 당무와 거리를 두고 있지만, 여전히 자파(自派) 의원들을 중심으로 하는 세(勢)를 유지하고 있다. 2·8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다시 주가가 오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승민 의원은 내년 5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이완구 원내대표의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국회의원으로 복귀한 이주영 의원과 맞대결이 예상되지만 일찌감치 물밑에서 여러 의원들을 만나온 유 의원이 소폭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새누리당에서는 강석훈·김상민·유의동·유일호·이상일·이이재·이종훈 의원 등이 참석했다. 새정치연합에서는 안철수 전 대표와 우윤근 원내대표, 박영선·전병헌 전 원내대표, 김영록 전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해 민병두 민주정책연구원장과 한정애 대변인 등 주요 당직자가 총출동했으며, 이외에도 김영환·박주선·신계륜·오제세·유승희·유인태·이종걸·주승용 의원 등이 참석했다.

    축사를 하러 온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토론회장에 들어서며 별 생각 없이 참석자들과 악수를 시작했다가 당황하며 "인사(악수) 시작하면 한참 걸리겠는데"라고 했다.

    사회를 맡은 정성호 의원이 내빈을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리자, 의원들이 먼저 나서서 "생략하라"고 외쳐 내빈 소개를 생략해야 할 정도였다.

     

  • ▲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전 대표와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토론회에 앞서 발제를 준비하며 앉아 있다. ⓒ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전 대표와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토론회에 앞서 발제를 준비하며 앉아 있다. ⓒ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본회의가 열리는 바쁜 날임에도 여야 당대표는 직접 자리해 축사를 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은 "여야 중진 의원들이 직접 발표하는 정말 보기 드문 토론회"라며 "김한길 전 대표의 인간화 시대 주장과 유승민 의원의 중(中)복지 사회 주장에는 상통하는 면이 아주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토론회를 주선한 두 의원은 대한민국을 들었다놨다 하는 분"이라며 "산업화와 민주화, 성장과 복지를 아우르는 토론회는 진실로 진실로 뜻깊다"고 강조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김한길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은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와 함께 토론에 나서기에 앞서 발제문을 발표했다.

    새정치연합 김한길 전 대표는 이례적으로 여야 의원이 토론회를 공동주최하게 된 계기에 대해 "필연이면서 우연"이라며 "지난 10월 외통위에서 2주간 해외 국감을 나갔는데, 담배를 피는 국회의원이 여야에 각 1명씩 김한길과 유승민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감 기간 동안 둘이서만 이야기할 기회가 많았는데, 나라의 미래에 대한 고민의 근본이 다르지 않았다"며 "담뱃값이 진작에 인상됐더라면 오늘의 토론회는 없었을 것"이라며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한길 전 대표는 발제를 통해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진행된 1962~1987년의 25년을 산업화 시대, 대통령 직선제가 시작된 1987~2012년의 25년을 민주화 시대라고 한다면 다음 25년은 인간화 시대가 돼야 한다"며 "소득불평등을 해소하는 성장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은 "슈스케6에서 우승해 상금 5억을 탄 곽진언 씨의 꿈이 여전히 공무원이 되는 것이라더라"며 "곽 씨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시스템을 그대로 놓고 성장동력이니 창조경제니 이야기하는 것은 무리"라고 단언했다.

    이어 "김한길 전 대표가 말한 모든 국민이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도록 여야가 함께 복무하자는 말에 공감한다"며 "보수가 복지를, 진보가 성장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고 고민하기만 해도 우리 정치의 진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