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당직 내려놓으면 개인적으로 가보고 싶다"
  •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이 2015년 새해 첫 일정으로 국립현충원을 찾아 가장 먼저 건국대통령인 우남 이승만 박사 묘역을 방문한 뒤,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DB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이 2015년 새해 첫 일정으로 국립현충원을 찾아 가장 먼저 건국대통령인 우남 이승만 박사 묘역을 방문한 뒤,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DB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이 건국대통령 이승만 박사의 역사적 재평가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무성 대표는 새해 첫 일정으로 1일 국립현충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제일 먼저 우남(雩南) 이승만 박사의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김 대표는 참배 후 묘역을 빠져나오며 취재진과의 문답에서 "이승만 대통령은 건국 대통령이고, 최초로 자유민주 선거를 실시했다"며 "한국전쟁 때 외교력을 발휘해 우리나라가 공산화되는 것을 막았다"고 공로를 나열했다.

    이어 "정말 훌륭한 대통령인데 역사적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이제는 역사적 재평가를 받는 노력을 할 시기가 됐다고 생각해 제일 먼저 참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무성 대표는 그간 여야 지도부가 현충원을 찾은 자리에서 이승만 박사 묘역을 외면해왔던 관행도 비판했다.

    김 대표는 "다들 다른 묘소는 다 참배하면서 이승만 대통령을 외면했다"며 "우리 사회가 진영 논리에 빠져서 아무 것도 못하는 사회가 됐는데, 역사를 다 품고 보듬는다는 의미에서 우리 새누리당은 역대 대통령의 긍정적인 역사에 대해서 더 높이 평가하는 자세를 갖겠다"고 다짐했다.

    김무성 대표는 현충원 참배를 마친 뒤 당사로 이동해 신년인사회를 가진 뒤에는 김영삼·이명박·전두환 전 대통령을 차례로 예방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배우자인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도 예방할 예정이다. 이날 김 대표는 현충원의 DJ 묘역에도 참배, 헌화했다.

    한편 국립현충원을 찾아 현충탑과 DJ 묘역에 참배한 뒤 곧장 수유동 4·19 묘역으로 이동한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직을 내려놓고 나면 (이승만 박사와 박정희 대통령 묘역에) 개인적으로 가보고 싶다"는 소회를 밝혔다.

    문희상 위원장은 김무성 대표의 이승만 박사 묘역 참배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모든 역사에는 공과와 명암이 있다"며 "이승만 초대 대통령은 분명 건국의 공이 있지만, 독재의 시발이기 때문에 역사적 평가는 후세의 사람들이 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현충원을 방문했을 때 이승만·박정희 묘역에 참배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관행일 뿐"이라며 "우리는 김대중 대통령 묘역을 들린 뒤 4·19 묘역으로 이동하곤 했다"고 설명했다.

    김무성 대표가 현충원에서 DJ 묘역에 참배한 점에 대해서는 "참 잘했고 칭찬받을 만하다"며 "나는 아직 그럴 용기가 없지만, 당직을 내려놓고 나면 개인적으로 거기(이승만 박사 묘역)와 박정희 대통령 묘역에도 한 번 가보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