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 두고 민주당서 "우이독경" "투쟁뿐" 성토"최악의 사태 일어나지 않아야" 협박성 발언도당 내선 공세적 입법 앞두고 명분 쌓기 평가
  •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회담을 두고 민주당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국정 기조의 변화가 없을 경우 범야권 정당의 투쟁에 직면할 것이라는 압박성 발언도 서슴치 않으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회담에 배석했던 진성준 민주당 정책의장은 3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많이 듣겠다고 회담 전에 얘기했는데 (회담에서는) 본인의 주장과 변명만 장황하게 늘어놨다"며 "우이독경, 마이웨이였다. 윤 대통령에 대한 실망이 매우 크다"고 했다.

    이어 "호미로 막을 것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최악의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전향적인 입장 전환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회의장에 출사표를 던진 조정식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에 나와 "이 대표는 총선 민의를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반면 윤 대통령은 변화를 거부했다고 평가한다"고 혹평했다. 

    야권이 윤 대통령을 힘으로 제압할 수 있다는 발언도 나왔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렇게 가면 민주당 등 민주개혁세력 192석 야당은 투쟁밖에 없다는 결론으로 간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윤 대통령과 회담을 정치적 공세의 명분으로 삼으려 한다고 본다.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192석을 확보한 범야권이 22대 국회 개원 전 충분한 명분을 축적해 입법권으로 확실히 윤 대통령을 제압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를 극대화 해야 민주당의 강한 입법 드라이브가 정당성을 얻을 것"이라며 "첫 회담에서 윤 대통령이 어떻게 모든 것을 내려 놓겠나. 다음 회담을 하려는 움직임보다는 정치적 공세를 위한 하나의 스텝 정도로 본다"고 말했다. 

    야당은 22대 국회에서 윤 대통령을 향한 '맞춤형 공격 입법'을 다양하게 준비 중이다. 채 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을 비롯해 처분적 법률을 통한 전국민 민생지원금 지급, 이태원특별법, 양곡관리법 등 윤 대통령이 거부했던 법안을 신속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민주당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의 탄핵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차기 국회의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간담회에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촛불 탄핵 당시 '거국 중립 내각을 하자'는 등의 주장이 있었지만 저는 당 대표로서 이를 거부하고 탄핵을 준비했다"며 "같은 일(탄핵)이 되풀이 되면 절대 민심과 동떨어진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