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vs. 朴 당심 엇갈려..DY 탈당에… "조사뿌려야" "잘했다" "관심 없다"
  • ▲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가 11일 울산광역시 종하체육관에서 열렸다 ⓒ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가 11일 울산광역시 종하체육관에서 열렸다 ⓒ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2·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최고위원 합동연설회가 11일 울산광역시 종하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날 울산시당위원장 선출을 위한 대의원대회와 합동연설회를 겸한 행사는 오후 1시부터 시작됐으나, 이른 시간부터 삼삼오오 대의원들과 당원들이 모여들었다. 야당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당권 레이스에 대한 당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문재인 후보가 친노(親盧) 세력 결집을 통해 본거지인 부산·울산·경남을 지켜내려 하는 가운데, 박지원 후보는 노련함과 경륜을 바탕으로 상륙 작전을 결행하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울산 지역의 당심(黨心)은 엇갈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 ▲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당대표 후보와 주승용 최고위원 후보가 11일 합동연설회가 열린 울산 종하체육관 입구에서 대의원과 당원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당대표 후보와 주승용 최고위원 후보가 11일 합동연설회가 열린 울산 종하체육관 입구에서 대의원과 당원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당원 김모 씨는 "앞자리에서 여러 사람을 보려고 일찍 왔다"고 말했다. 김 씨는 "누굴 지지하는지 지금 말해주면 안 되지"라고 빙그레 웃으면서도 "노무현 씨가 민주당을 이렇게 만들어서 꽃다운 학생들이 죽어도 국회에서 아무 힘을 못 쓰더라"고 밝혔다.

    당원 박모 씨도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당 대표로서는 박지원이 좀 더 낫지 않겠나"라며 "당을 꾸준히 지켜온 모습을 높이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박 씨는 "여러 가지 파벌도 생기고 해서 당이 어렵다"며 "문재인이 앞서간다는 말이 있는데, 당 대표보다는 대통령 후보할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당원 신모 씨는 "무조건 문(재인)이 된다고 봐야지"라며 "여(기)서는 거의 다 문이라 봐야지"라고 단언했다. 신 씨는 "그동안 당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 할 말을 못했다"며 "전당대회에 대한 기대감이 아주 크다"고 밝혔다.

    당원 최모 씨는 "그 인물이 그 인물이라서 전당대회에 대한 기대감이 별로 안 든다"며 "연설을 한 번 듣고 결정해야겠지만, 국민의 아픔을 헤아리고 함께 해줄 수 있는 정치 지도자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 ▲ 새정치민주연합 이목희·오영식 최고위원 후보가 11일 합동연설회가 열린 울산 종하체육관으로 들어서는 정문에서 대의원과 당원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이목희·오영식 최고위원 후보가 11일 합동연설회가 열린 울산 종하체육관으로 들어서는 정문에서 대의원과 당원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이날 합동연설회 직전에 결행된 정동영 상임고문의 탈당에 대한 입장도 엇갈렸다.

    박 씨는 "자기가 당을 맹글려는(만드려는) 것 같은데 내가 봐서는 뭐…"라며 이렇다할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김 씨도 "관심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신 씨는 한 발 더 나아가 "천하의 졸장부요 소인배"라며 "조사뿌려야(부숴버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 표가 아쉬운 이 마당에…"라고 분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 씨는 "그 분(정동영 고문) 나름대로 고충이 있었을 것"이라며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당에서는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국민의 정당을 만들겠다던데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편 합동연설회장인 울산 종하체육관으로 입장하던 문재인 후보는 정동영 고문의 탈당에 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들의 질문을 받고 "정치인의 정치적 선택에 대해 말할 일은 아니지만, 한마디로 안타깝다"며 "우리 당 안에서 좀 더 진보적인 방향을 잡는 것이 옳지 않았겠나"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