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실씨 "잠깐 놀다온 북한 평양을 전부인 것처럼 말해"
  • ▲ 조선일보 You Tube 동영상 채널 화면캡쳐 http://youtu.be/QxOkH1Mj8DY
    ▲ 조선일보 You Tube 동영상 채널 화면캡쳐 http://youtu.be/QxOkH1Mj8DY

    "우리는 지옥 같은 북한에서 태어나 살다가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으로 온 사람들’이라며 ‘북한에 잠시 들러 북한당국이 보여주는 것만 보고 온 황선, 신은미가 북한의 실상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을 속이고 있다."

    탈북여성들이 최근 ‘종북 토크쇼’ 논란을 빚고 있는 신은미, 황선 씨에게 북한의 실상에 대해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공개적으로 가릴 수 있도록 '맞짱 토론'을 열자고 제안했다.

    채널A의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하는 이순실씨를 비롯해 김정아(북한군 장교 출신), 송지영(북한 아나운서 출신) 등 탈북 여성 3인방은 3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최근 '종북 토크 콘서트' 논란을 일으킨 신은미, 황선씨에게 '맞짱 토크 콘서트'를 열자고 말했다.

    이순실씨는 "잠깐 놀다온 북한 평양을 북한의 전부처럼 말하고 있다"면서 북한에서 놀다온 당신들의 발언으로 이 나라가 북한 체제로 물들을 까 봐 나는 심히 걱정이 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씨는 북한군 간호장교 출신으로 8번 북송과 9번의 시도 끝에 탈북에 성공했다.

    이순실씨는 "당신들은 북한 김정은의 사회주의 위대성 선전을 잘 해준 것"이라고 꼬집으며 다음과 같이 북한의 실상을 전했다.

    "북한에서 알던 한 일본 재일 동포가 마약과 술로 알거지가 됐다. 일본에서 그 사람을 찾아온다고 하니까 그 동네에서 제일 깨끗하고 잘사는 집을 통째로 빌려주며 밥 짓고 마당을 쓸게 하면서 '쇼'를 했다. 일본에서 온 사람들이 돌아가자 다시 그들은 거지 집으로 돌아갔는데, 당신들이 보고 온 북한은 이 거지네 집과 다르지 않는 똑같다."

    이순실씨는 '북한 원정출산 기획' 의혹을 받고 있는 황선씨를 겨냥, "북한에서 태어난 나도 역전 보일러실에서 아기를 낳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내 딸이 두 살이 될 때까지 따뜻한 집에서 한번 재워보지 못했으며 옷 한벌, 아니 뽀송뽀송하게 마른 기저귀 한 번 채워보지 못하고 키웠지만 끝내 남의 나라에 인신매매로 개, 돼지 마냥 팔리는 아픔을 가진 엄마로서 당신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배고파 우는 아기에게 소똥의 여물콩을 골라서 입에 넣어줘야 하는 아픔을 당신들은 겪어봤냐고. 따뜻한 이불 대신 배낭에 아기를 짊어지고 비닐을 쓰고 살아 봤냐고. 하루는 손가락을 빨며 지쳐우는 아이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태어나게 만든 죄책감으로 피눈물을 흘려봤냐고"

    "탈북자 80~90%는 ‘조국 북녘 땅이 받아준다면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한다"고 주장한 신은미씨에게는 "나는 죽어서도 가기 싫은 곳이 북한이고 꿈에서도 가기 싫은 곳이 북한"이라고 강조했다.

    "난 남편에게 늘 유언장 같은 말을 한다. ‘여보, 언제든지 내가 죽으면 화장해서 잿가루를 뿌리지 말고 나무 밑에 통째로 묻어 달라’고. 왜냐고요? 그 재가루가 바람에 떠돌다가 북한으로 날아갈까봐. 나는 죽어서도 가기 싫은 곳이 북한이고 꿈에서도 가기 싫은 곳이 북한이다."

    특히 이순실씨는 "북한에서 태어난 죄 밖에 없는 불쌍한 탈북자들과 자유를 찾아오다 죽은 영혼들과 굶어죽은 3백만 영혼들 앞에서 함부로 북한을 말하지 말라고 말할 때"는 북받쳐 오르는 슬픔 탓인지 울먹였다.

    "내가 살다온 북한이니 당당히 말할 수 있다. 당신들이 그곳이 그리 좋으면 짐 싸들고 평양에 가서 두 달만 살다 와 보라. 그러면 꽃제비 엄마의 절절한 소리들을 곳곳에서 들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