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 신은미, ‘TV조선 등 언론사 보도는 허위’ 격앙기자회견서 “표현의 자유 침해, 유엔안보리에 서한 보낼 것”
  • ▲ 재미동포 신은미 씨(53)와 황선(40)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이 2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종북콘서트'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사진기자
    ▲ 재미동포 신은미 씨(53)와 황선(40)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이 2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종북콘서트'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사진기자

    전 세계 111개국이 북한의 참혹한 인권실태를 규탄하고, 북한 정권 지도부를 국제형사재판소 법정에 세울 것을 권고하는, 유엔 북한인권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바로 그날, 서울시내 한 복판에서 북한을 인권과 복지가 제대로 구현된 지상낙원처럼 선전한, 재미교포 신은미씨와 황선 전 민노당 부대변인이, 자신들의 기본권이 침해당했다며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정상들에게 서한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국제엠네스티와 같은 기구에 ‘표현의 자유 침해’를 이유로 도움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면담하겠다는 주장도 했다.

    나아가 “북한에 가서 보고 느낀 것을 말했을 뿐인데 재입국을 거부하겠다는 것은 국가보안법을 악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종북물이’, ‘마녀사냥’ 등의 표현을 빌려 정부와 언론사를 비난하면서도, 끝내 탈북자들의 고백과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보고서를 통해 드러난, 북한의 비참한 인권 현실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재미동포 신은미 씨(53)와 황선(40)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이 기자회견을 열고 ‘종북논란’을 빚고 있는 ‘전국 순회 토크 콘서트’에, 각 방송사와 언론, 대북정책관련 정부 관계자를 초청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특히 신은미 씨는 12월 예정된 토크 콘서트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말하면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제안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2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을 비롯해 이른바 [종북콘서트]와 관련된 입장을 밝혔다.

    두 사람은 기자회견문에서 “TV조선을 비롯한 종편, 언론들은 토크콘서트를 ‘종북토크쇼’라고 왜곡했다”며, “하지도 않은 말들을 조작해 우리를 마녀사냥으로 내몰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TV조선과 뉴스7 출연진 및 제작진 전원, 조선일보 기자와 발행인 등을 어제 검찰에 고소했다”며, “다른 허위 왜곡보도도 계속 취합해 해당 언론사 및 관계자 등을 모두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 ▲ 신은미 씨는 이날 TV조선 등 일부 언론에서 '종북콘서트'라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 '마녀사냥'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뉴데일리 정재훈 사진기자
    ▲ 신은미 씨는 이날 TV조선 등 일부 언론에서 '종북콘서트'라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 '마녀사냥'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뉴데일리 정재훈 사진기자

    황선씨와 신은미씨는 “법적대응과 함께 종편을 포함한 방송사와 언론사, 공안기관, 대북정책 관련 정부 당국자를 ‘신은미&황선 전국 순회 토크 문화 콘서트’에 초청해 생중계할 것”을 제안하면서, “유엔인권위, 엠네스티 등 국제기구와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정상들에게 표현의 자유가 침해되는 현 사태를 서한을 통해 알리겠다“고 말했다.

    특히 신은미 씨는 다소 격앙된 모습으로 자신의 외할아버지가 과거 국가보안법을 제정한 제헌 국회의원이었으며, 아버지는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6.25전쟁에 참전한 군인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외할아버지는 국가보안법을 만들 때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유지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었다고 믿고 있다. 그런데 후손에 의해 그 법이 악용됐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저도 북한에 가서 보고 느낀 대로 얘기한 것뿐인데 그것이 국가보안법에 어긋난다고 재입국을 금지한다는 것을 보고 잘못됐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황선씨는 토크콘서트 다음 진행 일정에 대해, “정부, 검·경에서 무리하게 여론몰이를 했지만 실제 확인할 수 없었던 얘기를 한바 없기 때문에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며, “12월 중 대구와 전북, 부산 등에서 토크콘서트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 조계사 경내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의 전체 영상이나 녹취록을 공개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체 영상과 녹취가 있고 재판과정에서 증거자료로 쓰이게 될 것”이라며 “다음주 중 토크콘서트 발언을 정리한 대담집을 출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