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큐장 바닥=나무, 벽=샌드위치 패널, 지붕=억새
1년 넘게 화재 점검도 받지 않아
  • ▲ 지난 15일 오후 9시45분께 전남 담양군 대덕면 한 펜션에서 불이나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진 조선일보
    ▲ 지난 15일 오후 9시45분께 전남 담양군 대덕면 한 펜션에서 불이나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진 조선일보

       

    대학생 등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중경상을 입은 '담양 펜션 화재 사건' 원인으로, 야외 바비큐장에서 고기를 굽던 중 불티가 실내 천장에 장식된 억새(갈대)에 튀면서 일어난 것으로 지목됐다.

    특히, 화재가 난 펜션 바베큐장은 무허가 시설로, 지난해 7월 이후 화재 점검이 이뤄지지 않았고, 소화시설이 거의 비치되지 않아 사건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16일, 경찰과 전남도소방본부는 불이 난 바비큐장의 바닥은 나무, 벽은 샌드위치 패널, 지붕은 억새로 만들어져, 화재 시 불이 옮아붙기에는 최적의 조건이었다고 밝혔다.

    화재 사고가 발생한 바베큐장은 취사시설임에도 소화기 이외에 간이스프링 쿨러나 비상조명등, 비상벨 등이 설치되지 않았다. 출입문도 단 하나 뿐이었다.

    경찰은 이 같은 사실을 고려해, 펜션 업주 최모(55)씨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또는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 적용을 고려하고 있다.

    업주 최씨는 광주의 한 구의회 소속 기초의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용석 담양경찰서장은 "피해자 진술과 감식 결과를 토대로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식을 의뢰, 정확한 원인을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5일 오후 9시 40분께, 전남 담양군 대덕면 한 펜션 별관에서 불이 나 4명이 숨졌으며, 6명이 크고 작은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자와 부상자 대부분은 전남 나주시에 위치한 모 대학교 패러글라이딩 동호회 재학생과 졸업생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