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당시 호주기(쌕쌕이)는 미국 최초의 제트전투기들
  • 【편집자 주】한반도 영공은 세계 최초로 제트 전투기끼리 대결한 첫 무대이자 1세대부터 첨단 5세대 전투기까지 두루 활약한 지역으로 꼽힌다. [뉴데일리]는 한반도에서 활약한 전투기에 대한 기획 시리즈 기사를 연재한다.

  • ▲ (좌측부터) 대한민국 공군  F-5A 프리텀파이터, T-33 슈팅스타(T버드), F-86D 세이버, 미공군 F-102 델타다트.ⓒ공군제공
    ▲ (좌측부터) 대한민국 공군 F-5A 프리텀파이터, T-33 슈팅스타(T버드), F-86D 세이버, 미공군 F-102 델타다트.ⓒ공군제공


    1950~70년도를 지내온 세대는 일명 '쌕쌕이'로 불리던 항공기를 기억할 것이다. 쌕쌕이로 불린 항공기중 하나가 F-86 세이버 전투기다.

    ‘쌕쌕이’이는 한국전쟁 당시 유엔(UN)군의 제트전투기를 통칭해 불려왔다. 여기에는 '호주기'라고 불린 미공군의 F-80 슈팅스타 그리고 F-86 세이버 전투기가 포함된다. 한국전쟁이후 한국 공군은 두 기종을 도입해 운용한다. (이외 한국전에 참가한 제트전투기는 F-84 썬더제트, F-94 스타파이어, 미 해군의 F2H 밴시, F3D 스카이나이트, F9F 팬서가 있다.)

    실제로 한국전에 참가한 호주군(오스트레일리아)은 이들 전투기를 보유하지 않았다. 그러나 대중들은 이승만 당시 대통령 영부인 ‘프란체스카’여사의 모국 오스트리아를 오스트레일리아와 혼동했다.

    그 덕분에 한국전쟁 당시 날아다닌 UN군 (제트)전투기는 영부인 모국에서 지원 보내줬다면서 F-86 세이버, F-80 슈팅스타 등을 통틀어 '호주기'로 불리게 됐다.(참고로 호주공군의 제트기는 한국전에 1951년 7월 29일 영국에서 지원한 '글로스터 미티어'전투기 36대를 제공받아 참전)

    ◇'호주기'로 알려진 미국 최초의 제트전투기들‥한반도 영공서 첫 실전 데뷔

    'F-80 슈팅스타'는 록히드 마틴에서 제작해 미 공군이 채용하면서 미군 사상 첫 제트전투기라는 명칭을 부여받았다. 인수당시는 P-80으로 불렸다. 2차대전 독일의 기술을 바탕으로 탄생한 F-80 슈팅스타는 한국전쟁 발발 초기에 투입돼 영공방어 작전의 우위를 지키는 첨병 역할을 해냈다.

    록히드마틴 F-80 슈팅스타 

    전장: 10.49m 너비: 11.81m 전고: 3.43m 익면: 22.07m² 종횡비: 6.37 공시중량: 3,819kg 작전중량: 5,738kg 만재중량: 7,646kg 동력: 앨리슨 J33-A-35 원심압축 터보젯 엔진 1기(24.0kN) 최고속력: 965km/h 항속속력: 660km/h 항속거리: 1,930km 상승한도: 14,000m 상승률: 23.3 m/s 익면하중: 260 kg/m² 출력 대 중량비: 0.43 양하비: 17.7무장: 12.7mm M2 브라우닝 머신건 6정, 무유도 로켓탄 8기,  454kg 폭탄 2기

    그러나 1950년 11월 북한은 공중의 열세를 만회키위해 소련의 최초 제트전투기인 '미그 15'를 한반도 전장에 투입하면서 제공권이 다시 북한군 쪽으로 흐르게 된다.

    다시 제공권을 찾아오기 위해 미 공군은 당시 최신예 전투기인 F-86 세이버 전투기 투입을 결심하고 같은 해 12월부터 3개 비행대대를 한국과 일본(극동공군)으로 급파했다.F-86 세이버는 미그기에 비해 회전, 강하에서 뛰어난 반면 미그 15는 최고고도, 가속도, 상승률에서 더 뛰어났다.  

    소련 공군의 미그기는 중공(중국) 만주의 공군기지에서 출격했으며, F-86 세이버는 김포 K-14 공군기지의 제4전투비행단 소속 2개 비행대대와 교전했다.

    1953년 6월 30일에는 F-86 세이버가 미그기 16대를 파괴해 1일 최고 격추라는 대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미 공군의 전쟁 중 마지막 격추 기록도 세이버가 기록했다. 한국전쟁 마지막 날인 1953년 7월 27일 F-86 세이버 조종사가 만주 국경 인근지역까지 올라가 적 수송기를 격추했다.

    ◇한국 공군 첫 제트전투기 일명 '쌕쌕이' F-86 세이버

  • ▲ 대한민국 공군 F-86F 세이버.ⓒ공군제공
    ▲ 대한민국 공군 F-86F 세이버.ⓒ공군제공

    미 공군에 따르면 한국전 당시 투입된 F-86 세이버 조종사들은 792대의 미그기를 격추시켰고 아군기 78대가 격추됐다고 기록됐다.

    세이버 전투기 격추량을 승률로 환산하면 10:1의 놀라운 성적이다. 이같은 배경에는 세이버 기체성능과 더불어 2차대전에 참전한 노련한 미군 조종사의 능력도 한 몫했다는 평가다.

    한국 공군은 한국전쟁 발발 초기부터 전 후 몇년 간 미군과 UN군을 통해 'F-51 머스탱' 전투기 133대를 도입한다. 이와 함께 1955년 6월 5대의 F-86 세이버를 미 공군으로부터 인수 받은데 이어 8월에는 F-80 슈팅스타의 훈련기 버전(2인승 기체·T버드)인 'T-33'기 10대를 미국에서 공여 받아 첫 제트기 시대를 연다.

  • ▲ 대한민국 공군 F-86F 세이버.ⓒ공군제공
    ▲ 대한민국 공군 F-86F 세이버.ⓒ공군제공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T-33 훈련기 인수식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우리는 적과 싸울 수 밖게 없으며 싸우기 위해서는 또한 무기가 필요한 것이다.이제 미국이 우리에게 그 무기를 주었는데 이를 위해서 나는 아이젠하워 대통령에게 감사하는 바이다.

    미국은 민주주의를 수호하려고 하는바 이제 그들은 우리가 민주주의의 지팡이가 되는 것을 아는 고로 이 무기를 주는 것이니 우리는 강폭한 적을 막는데 이 기계의 능력을 잘 발휘하도록 써야 할 것이다. 무력의 뒷 바침이 없는 회담은 오직 무용할 뿐이다"

    이후 F-86 세이버 한국도입은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면서 운용하던 기체와 정찰용 RF-86D를 추가 인수받으며 최종적으로 200여기를 운용했다. F-86세이버는 1987년까지 운용 하다가 'F-5 프리덤파이터'에 임무를 넘겨주며 완전히 퇴역했다. 또한 T-33 역시 훈련기와 정찰기로 장기간 사용되다가 1980년 후반 최종 퇴역한다.

  • ▲ 대한민국 공군 F-86D 세이버.ⓒ공군제공
    ▲ 대한민국 공군 F-86D 세이버.ⓒ공군제공


    노스아메리카 F-86F 세이버

    전폭 : 11.3m 전장 : 11.4m 전고 : 4.5m 주익면적 : 29.11㎡ 익면하중 : 236.7Kg/㎡ 중량 : 동체자중 5046Kg, 무장시 6894kg 엔진 : 제너럴 일렉트릭 J47-GE-27 축류식 터보제트, 추력 5910파운드(2708kg) 최대 속도 : 무장 상태에서 1,106Km/h(해면고도), 1,096Km/h(고도 11,000m) 항속 거리 : 2454Km 한계 고도 : 15,100m 무장 기수 양측에 브라우닝 M2 중기관총 6정, 탄약 총 1,602발 로켓 및 2,400kg 내외의 무장

    공군의 F-86은 F형을 첫도입하고 이후 야간 전투기인 D형까지 운용했으나 D형은 F-4 팬텀 전투기 도입되자 '대지 공격용'으로 임무 전환해 사용됐다. 

    한국전쟁이후 1960년대 후반까지 우리 공군력의 우위를 지키는데 강력한 힘이 된 '쌕쌕이' F-86 세이버와 'T-33 슈팅스타'는 이제 박물관에서 만나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