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승진은 별따기 '신입 1천명 중 7.4명'

대졸 신입사원 1000명 가운데 7.4명만이 '기업의 꽃'으로 불리는 임원으로 승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원까지 승진하기까지는 평균 22.1년이나 소요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전국 219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4년 승진·승급관리 실태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대졸 신입사원이 부장으로 승진하는 비율은 2.41%, 임원으로 승진하는 비율은 0.74%로 조사됐다.

이는 1000명이 입사하면 불과 7.4명 임원이 된다는 의미이다. 이 수치는 2005년 12명에서 2011년 7.9명, 2014년 7.4명으로 지속적 감소 추세를 보였다.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경우 부장승진 비율이 1.8%, 임원승진 비율은 0.47%였다. 중소기업은 부장승진 비율이 11.5%, 임원승진 비율은 5.6%였다.

전체 직급의 평균 승진율은 38.6%였으며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35.4%로 중소기업(59.4%) 보다 월등히 낮았다. 사무직 대졸 신입사원이 부장으로 승진하기까지 실제로 필요한 기간은 평균 17.9년이었으며 임원까지는 평균 22.1년이 소요됐다.

2011년 조사에선 신입사원이 부장으로 승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평균 17.3년, 임원까지는 21.2년이었다. 올해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3년 전보다 부장과 임원까지 걸리는 시간이 각각 0.6년, 0.9년 늘어난 셈이다.

규정상 승진소요연수는 부장까지 15.5년, 임원까지 19.2년으로 실제 승진이 규정상 승진보다 부장은 2.4년, 임원은 2.9년 더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총 관계자는 "60세 정년 의무화 등 최근 노동시장 변화에 대응해 기업들이 승진연한을 늘리고 있는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향후 제도가 시행되면 이러한 추세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기업들은 승진을 위한 평가 기준으로 과장급은 '직무전문성', 부장급은 '관리능력'을 1순위로 꼽혔다.
 
부장급의 경우 '관리능력'(33.5%), '개인성과'(19.8%), '근속연수'(19.6%), ’직무전문성‘(14.0%), 과장급은 '직무전문성'(29.2%), '개인성과'(25.0%), '근속연수'(19.9%), '관리능력'(13.9%) 순으로 조사됐다. 근속연수는 중소기업(부장급 20.2%, 과장급 19.5%)뿐 아니라 대기업(부장급 18.3%, 과장급 21.3%)에서도 승진의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