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블랙이글' 중국 에어쇼 참가 불발…미국 '한·중 밀월' 경계?
  • ▲ 블랙이글의 T-50B.ⓒ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 블랙이글의 T-50B.ⓒ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이달 중순 중국 주하이에서 개최되는 국제 에어쇼에 참가하려던 블랙 이글의 계획이 무산됐다. 

    미국이 자국 업체가 관련된 제품을 적성국에서 시연되는 것을 금지하는 조치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블랙 이글의 기종인 T-50 고등훈련기는 한국항공우주산업과 미국의 록히드마틴이 공동 생산했다.미국 측은 T-50에 자국의 일부 핵심기술이 적용됐다면서 기술 유출을 우려해 중국 에어쇼 참가에 난색을 표명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일 정부 소식통은 "T-50은 미국의 일부 핵심기술이 포함돼 있어 국외 전개 때 미국 무기수출통제법과 국제무기거래규정 등 관련 규정을 적용받게 돼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도 이같은 사실을 부인하지 않고 있는 입장이다. 블랙 이글의 참가는 무산됐지만 이번 중국 에어쇼에 공군참모차장을 대표로 하는 대표단을 파견할 계획이며 블랙 이글의 홍보 부스를 유지할 계획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체제 출범 이후 부쩍 가까워지고 있는 한국 정부에 대한 불만의 표시라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군 안팎에서는 미국의 결정이 확대되고 있는 한·중 국방교류와 협력에 대한 '경고 신호'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보도가 나오자 국방부는 "T-50 고등훈련기는 미국과 공동개발한 항공기가 아니라 미국의 일부 기술을 지원받아 대한민국이 독자 개발한 항공기"라면서 "T-50은 수출시 미국의 승인을 받아야하는 항공기가 아니며, 중국은 적성국이 아니라 현재 군사협력이 증진되고 있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라고 설명했다.

    한·중 두 나라 국방부는 지난 7월 국방전략대화에서 블랙 이글의 중국 에어쇼 참여에 합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