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 길렌워터·가르시아·이승현 나란히 18득점 기록
  • ▲ 길렌워터 선수.ⓒ프로농구연맹
    ▲ 길렌워터 선수.ⓒ프로농구연맹

    【뉴데일리 스포츠】고양 오리온스의 질주가 무섭다. 오리온스는 17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창원 LG를 93-73으로 격파하고 4연승을 달렸다. 창단 후 처음 이룬 쾌거다. 반면 우승후보로 꼽혔던 LG는 개막전 승리 이후 3연패를 당했다. 

    2013-2014시즌부터 이어진 원정경기 연승 기록도 '8'에서 멈췄다. 이날 경기는 흥미로운 매치업이 많았다. 지난 시즌 1순위 김종규(LG)와 올 시즌 1순위 이승현(오리온스)이 대학리그 이후 처음으로 만났다. 

    외국선수 '빅뱅'도 관심이었다. 지난 시즌 최고선수 데이본 제퍼슨과 올 시즌 화제의 선수인 트로이 길렌워터간의 대결도 눈길을 끌었다.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허일영과 문태종의 3점슛 경쟁도 찾아볼 수 있었다. 

    사실 전반을 주도한 이들은 잔치의 주인공들이 아니었다. 길렌워터가 초반 부진한 가운데 제퍼슨도 슛감이 안 좋았다. 허일영과 문태종은 전반에 각각 2점과 1점에 그쳤다. 그러나 점수는 40점대가 나왔다. 

    전반을 43-40으로 마친 LG에서는 김종규가 내외곽을 휘저으며 활약했고, 김영환과 크리스 메시가 지원사격했다. 김영환은 정확한 외곽슛으로, 메시는 이렇다 할 매치업 상대가 없는 오리온스 골밑을 지배했다. 

    포인트가드 김시래가 한호빈에게 막혀 큰 힘이 못 됐지만, 초반 제공권 우위가 힘이 됐다. 반면 오리온스는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찰스 가르시아가 전반에 12점을 올리며 팀을 견인했고, 김강선이 과감한 돌파와 슈팅으로 힘을 보탰다. 

    신인 이승현도 전반에 8득점 4리바운드로 팀 플레이를 도왔다. 팽팽하던 접전 양상은 후반 들어 바뀌었다. 오리온스는 LG를 3쿼터 첫 3분 9초 동안 무득점으로 묶었다. 그 사이 길렌워터와 이승현의 활약으로 9점을 뽑아냈다. 

    LG는 김종규의 자유투 1구로 간신히 득점 가뭄에서 벗어났지만, 이미 경기 주도권이 넘어간 상태였다. 오리온스는 길렌워터의 연속 득점으로 10점차(54-44)로 벌렸다. LG의 3쿼터 첫 필드골이 나온 것은 3쿼터를 겨우 4분 남겨둔 시점. 문태종의 슛이 림을 갈랐을 때 이미 점수차는 12점차(46-58)였다. 

    LG는 제퍼슨이 제 몫을 못해준 가운데, 크리스 메시를 투입해 흐름을 바꾸고자 했다. 그러나 그는 투입된지 1분을 채 버티지 못하고 5반칙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LG는 4쿼터에도 추격 의지를 이어갔다. 그러나 오리온스의 슛감이 워낙 좋았다. 

    3점슛 4개가 모두 림을 통과했다. 전정규가 '마무리'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그는 4쿼터 6분 31초간 3점슛 3개를 모두 꽂으며 오리온스에 찬물을 끼얹었다. LG는 마지막까지 제퍼슨과 김영환을 앞세워 추격을 시도했으나, 수비가 붕괴되면서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사실상 경기를 접었다. 

    이날 오리온스는 길렌워터, 가르시아, 이승현이 나란히 18득점씩을 기록했다. 길렌워터는 전반 부진을 딪고 3쿼터에서 12점을 집중시켜 '해결사' 면모를 과시했다. 이승현의 올 시즌 3점슛은 15개 중 10개가 성공되고 있다. 

    허일영은 12점, 김강선과 전정규도 9점씩을 기록했다. 김종규는 이날 LG에서 가장 오랫동안(31분 39초) 코트를 지켰으나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14득점에 리바운드는 단 2개에 그쳤다. 김영환은 LG 최다득점자(15점)가 됐으나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한편 오리온스는 19일 홈경기에서 울산 모비스를 상대로 5연승에 도전한다. LG는 창원으로 돌아가 동부와 격돌한다. LG와 동부 모두 개막전 승리 후 연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