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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골프채] “사돈 백씨는 유병언과 견원지간”

검찰 “로비스트 지목 백씨 유병언과 사이 틀어져, 의혹 사실무근”

입력 2014-10-11 14:08 | 수정 2014-10-13 10:45

▲ 인천지방검찰청(지검장 강찬우) 이헌상 2차장검사는 10일 인천지검 모의법정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골프채 로비의혹 관련 조사결과 사실무근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 사진 연합뉴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로비스트를 이용해 50억원대의 골프채를 규입해 정관계 로비에 사용했다는, 이른바 [유병언 50억 골프채 의혹]과 관련돼, 검찰이 긴급 브리핑을 열고 [제보자의 오해에서 비롯된 해프닝]이라며 [사실무근]이란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검찰은, 정황증거와 당사자들의 진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유병언 50억 골프채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검찰이 상당히 자세한 설명을 곁들여 입장을 밝혔으나, 의혹관 관련된 물음표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무엇보다, 불과 몇 달 전까지 수사 쟁점 가운데 하나로 언론의 주목을 받은 의혹이, [사실무근의 해프닝]으로 뒤바뀐 과정에 의문을 표하는 견해가 적지 않다.

이번 의혹의 실체가 [제보자의 오해에서 비롯된 해프닝]이라면, 시민사회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의혹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검찰의 브리핑이 너무 늦게 나온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에 따라 시민사회에서는, 여전히 넘치는 의문에 대해 검찰이 솔직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천지방검찰청(지검장 강찬우)은 10일 오후 청사 모의법정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골프채 로비의혹 관련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유병언 50억 골프채 의혹’은 지난 5월 19일 한 일간지가 ‘유병언 50억 골프채 로비단서 포착’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면서 불거졌다.

의혹의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다.

의료재단과 학교법인의 이사장이자 고(故)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과 사돈지간인 백 모씨가 A골프샵을 운영하는 한 모씨로부터 골프채 50억원 어치를 구입해, 정관계 유력 인사들에게 로비를 했다.

‘대검 범죄정보분석관실’ 소속 검사가 인천지검에 파견돼 수사를 진행하고 의혹을 규명했지만, 수사팀 내부에서 이견이 생겨 내분이 발생했고, 의혹의 실체를 규명한 검사가 징계를 받았다.


이같은 의혹은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야당 중진의원이 법무부장관에게 진위를 묻는 주요 현안으로 부상했다.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시민사회에서도 나왔다.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 소장을 비롯한 시민사회 대표들은,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을 요구하기도 했다.

▲ ▲ [유병언 50억 골프채 로비 의혹]에 대한 특검 실시를 주장하는 시민단체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부패정치개혁국민행동(이하 국민행동)은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이 유병언의 정 관계 뇌물로비에 대한 특검을 결단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10일 검찰의 긴급 브리핑은 이런 의혹의 확산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검찰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이헌상 인천지검 2차장검사(세월호 실소유주 비리 특별수사팀장)“(유병언 전 회장의 사돈)백모씨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지만 로비와 관련된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백씨가 골프채를 구입했다는) A골프샵 거래장부와 매출장 등을 확인한 결과, 백씨가 구입한 골프용품 금액은 4년동안 3,000여만원에 불과했고, 대부분은 모자, 장갑, 가방 등 잡화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의 설명에 따르면 백씨가 골프채를 구입한 것은 사실이나, 제보와 달리 실제 구입 규모는 5세트다. 검찰은 백씨가 구입한 골프채 5세트의 사용처도 밝혔다.

2세트는 백씨 본인과 부인이 사용하고 있었고, 나머지 3세트는 백 씨가 운영하는 의료재단 직원 3명에게 선물로 줬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나아가 검찰은 “고 유병언 전 회장과 백씨가 사돈지간인 것은 맞지만 2003년 이후 사이가 좋지 않아 왕래나 연락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지인들에 대한 확인 결과 유병언은 골프에 대한 혐오감을 가지고 있었고, 실제로 금수원 등 유병언 관련시설을 압수·수색했지만 골프관련 용품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검찰은, 사이가 틀어진 사람을 통해 50억원이 넘는 규모의 골프채를 구입해 로비에 썼다는 주장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검찰은 유병언 전 회장과 백씨의 친분에 대해서는 충분한 진술을 확보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검찰은 ‘유병언 50억 골프채 의혹’이 한 시민의 제보로부터 시작됐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검찰은 밝힌 설명을 토대로 한 제보 경위는 다음과 같다.

검찰이 이름을 밝히지 않은 제보자와 A골프샵을 운영하는 한모씨, 유병언 전 회장의 사돈인 백씨는 같은 대학원을 졸업한 동문으로 전부터 친분이 있었다.

제보자와 A골프샵 대표 한씨는 세월호 참사 이후 열린 동문 모임에 참석했다.
당시 모임에 같은 동문이었던 백씨는 불참했다.

모임에서 누군가가 당일 불참한 백씨가 유병언 전 회장의 사돈이란 말을 했다.

이에 A골프샵 대표 한씨는, 백씨가 다량의 골프용품을 구매한 사실이 있다고 말하면서, 로비에 쓰려고 물품을 사간게 아니냐고 말했다.

한씨로부터 이런 말을 들은 제보자는 공익을 위한다는 마음에서 검찰에 “유병언이 사돈을 시켜 다량의 골프채를 구입, 로비에 쓴 정황이 있다”고 제보했다.

제보가 있은 뒤, 사실확인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검찰내부의 누군가가, 언론에 이런 의혹을 사실인 것처럼 흘렸다. 이 내부관계자가 누군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 ▲검찰 수사관들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연합뉴스

이어 검찰은 위 첫 번째 제보와 별도로 두 번째 제보가 있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두 번째 제보는, 백씨가 골프채를 구입한 곳이 A골프샵이 아닌, H골프수입업체라는 것을 빼고는 내용이 거의 같다.

첫 번째 제보에 대한 검찰의 설명.


A골프샵 거래장부와 매출장 등 확인 결과, 백씨가 구입한 골프용품 금액은 다음과 같았다.

2010년 4회에 걸쳐 440만원, 2011년 5회에 걸쳐 590만원, 2012년 5회 걸쳐 950만원, 2013년 8회 걸쳐 1,060만원으로 구입한 골프용품 금액은 4년 합계 총 3,000여만원 이었다.

구입 품목도 제보와 달리, 골프채를 세트로 구매한 수량은 5세트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드라이버, 퍼터, 아이언 등 낱개로 구매를 했는데 그 수량이 많지 않다.
나머지 대부분은 골프화, 모자, 장갑, 공, 가방 등 잡화로 확인됐다.

구입한 골프 용품 사용처 확인 결과, 골프채 5세트 중 2세트는 백씨 본인과 부인이 사용 중이었고, 나머지 3세트는 백씨가 운영하는 의료재단 직원 3명에게 선물로 줬다.

나머지 낱개로 구매한 골프채와 잡화도 대부분 계열사 골프대회 경품이나 직원들 선물용으로 사용된 것을 확인했다.

   - 인천지검 이헌상 2차장검사


유병언 전 회장이 정관계 로비를 위해, 사돈인 백씨를 통해 50억원어치의 골프채를 구매했다는 의혹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두 번째 제보에 대한 검찰의 해명.

H업체는 일본 골프브랜드 용품을 수입해 국내 중소 판매상에 공급하는 수입도매업체다.

이 업체 매출의 92.5%를 차지하는 도매내역 분석결과 매입처는 소규모 대리점급 스포츠용품이었다.

혹시나 유병언 일가나 백씨 관련 법인이나 위장계열사가 있는지 살폈지만 없었다.

로비용으로 골프채를 구입했다면 현금으로 구입했을 가능성이 높아, 이 회사의 현급거래 내용을 분석했다.

그런데 자료가 남아있는 2006년 이후 현금결제 매출 총 규모는 22억에 불과했다. 신용카드로 결제된 소매매출까지 포함하더라도 그 합계가 55억5,000만원이다. 소매매출 55억 중 대부분인 50억이 로비용 골프채 매출일 가능성은 희박하다.

만일 유병언이 로비에 필요한 50억 규모의 골프채가 필요했다면, 비용절감과 보안을 위해 직접 수입하거나 ‘병행수입’을 통해 수입하면 된다.
이런 방법을 놔두고 굳이 일본 브랜드 공식 대리점을 통하지는 않았을 것.

50억 골프채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던 검사가 징계를 받았다고 하는데, 대검 범죄정보분석관실 소속 검사가 인천지검에 파견된 사실 자체가 없다.
물론 수사과정에서 징계를 받은 검사도 없다.
이런 사실은 바로 법무부를 통해 알 수 있는 내용.

   - 인천지검 이헌상 2차장검사


결국, 검찰은 두 번째 제보 역시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이날 브리핑을 한 이헌상 차장검사는, 이 사건 의혹을 가장 적극적으로 제기하는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에게 “가지고 계신다는 자료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차장은 시민사회의 특검 실시 요구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시민사회 일각에서 우리가 사건을 덮으려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검찰의 명예와 관련된 사안임을 말씀드린다.

검찰의 명예를 걸고, 지금까지의 수사결과를 숨김없이 공개했다.
그럼에도 근거없는 의혹제기가 계속된다면,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

   - 인천지검 이헌상 2차장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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