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뷰티 에디터들이 추천하는 가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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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러브즈뷰티> 에디터들이 가을을 맞아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다양한 분야의 책을 추천한다.■ 엄정여 편집장
[독서 스타일]한 때는 책 좀 읽었던 여자. 여행을 갈 때나 외출할 때 핸드백에 책 한 두 권쯤은 들어 있어야 마음이 편하다.1년에 100권 읽기를 실천하며 독서록까지 꼼꼼하게 써오던 책 마니아였건만, 스마트폰의 유혹에 못 이겨 지난 2년간 독서량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두 달 전부터 다시 독서모드로 돌아가려고 노력 중. 안방, 거실, 욕실, 주방 등 집안 곳곳에 책꽂이를 두어 독서를 생활화하고 있으며, 슬라이딩 도어가 장착된 책장을 마련해 거실을 도서관화 하는 게 꿈. -
[추천 도서 1] 「샤넬, 미술관에 가다」(김홍기 지음, 미술문화)살짝만 훑어봐도 예쁜 그림들이 실려 있어서 시선을 뺏기게 되는 책.
그림을 보며 읽는 일이 제2의 습관이 된 남자, 패션 큐레이터 김홍기 작가의 작품으로 그림 속 의상을 통해 패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책이다.유명 화가들의 그림을 통해 시대별 복식의 변천사, 패션 용어의 유래, 역사적인 배경 등을 이해하기 쉽게 표현했기 때문에 패션과 뷰티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포털사이트 다음에 <김홍기의 패션의 제국(http://blog.daum.net/film-art)>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필자는 「하하미술관」, 「Korea Fashion-Wearing a New Future」, 「댄디, 오늘을 살다」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패션 좀 아는 당신이라면, 김홍기 작가의 다른 책들도 강추![기억에 남는 문구]루이 14세는 파리 패션을 마케팅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했다.
쿠르 라렌느라는 파리 최고의 산책길 옆에 조그마한 인공섬을 만들고 수백 마리의 수입산 백조를 풀어놓기도 했고, 밤거리 가로등과 남자들이 신는 부츠까지 일일이 신경을 쓰는 군주였다.여기에는 경제적인 음모가 있었다. 당시 프랑스는 해외무역에서 네덜란드와 영국 뒤져 있었다.
이런 와중에 재무장관 콜베르와 함께 루이 14세는 당시의 틈새시장인 사치재 시장을 개발하기 위한 이미지 전략을 도입한다. 군주와 기업가가 전략적인 제휴를 맺어 스타일과 취향을 무기로 하는 경제를 창조하게 된 것이다.그의 후원아래 패션 액세서리와 보석 디자인, 실내 인테리어를 위한 고급 가구 제조업, 메뉴판 디자인, 가발업을 중심으로 한 헤어스타일링 영역이 완전히 새롭게 재창조된다.뿐만 아니라 헤어 디자이너라는 용어가 만들어진 것도 이때이다. 당시 유명한 헤어 디자이너들은 벌써 자신의 헤어 살롱을 가지고 있었고 귀족들의 여행에 동행하며 머리를 매만져주기도 했다.
여자들을 점원으로 쓴 것도 파리가 처음이었다. 이때부터 현재 우리가 쇼핑하는 방식이 된다. 이런 쇼핑 문화와 감성이 가득한 도시의 미감은 관광산업을 부흥시키는 밑거름이 된다.
루이 14세는 모든 상품에 소비 장소의 분위기, 외양, 장식의 우아함을 더했고, 이를 통해 화려한 사치재 시장의 중심지로 프랑스를 끌어올린다.
마케팅 관점에서 볼 때, 루이 14세는 국가 이이미지를 브랜드화 하고 여기에 맞춰 삶과 소비를 전략적으로 조종한 최초의 인물이다. -
[추천 도서 2] 「서른과 마흔 사이」(오구라 히로시 지음, 박혜령 옮김, 토네이도)부제 [30대에 이루지 못하면 평생 후회하는 70가지]. 일본 젊은 비즈니스맨에게 가장 사랑받는 리더십 전문가 오구라 히로시가 3만 명에 이르는 20대에서 40대까지의 프로페셔널한 비즈니스맨을 만나 그들의 성공 노하우를 정리한 책.
성공한 선배들의 실제 경험담을 생생하게 전해줬다는 점에서 기존의 다른 자기계발서와 차이점을 보여준다. 마흔이 넘어서면서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 이 책을 집어 들게 들었다.
슬럼프에 빠졌을 때마다 다시 한 번 들춰보며 마음을 다잡는 책이다.[기억에 남는 문구]이 책을 여기까지 읽고 당신은 뭔가 [느낀] 것이 있는가? 만약에 있다면 그것을 실행해 보자. 즉, [행동]하라는 말이다.[감동(感動)]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뭔가 마음속에 울림이 생겨났다면 이를 실천에 옮겨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야만 당신의 삶에 감동이 태어나는 것이다.지금껏 생각만 하고 미뤄뒀던 일들에 도전해보자. 깨달음과 행동은 하나의 세트다. 둘은 결코 분리될 수 없다. 만일 이 둘의 사이를 갈라놓으면, 당신 삶에 감동이란 결코 생겨나지 않는다.■ 최은혜 기자[독서 스타일]재미있고 감동이 있다면 소설이든 만화든 장르를 가리지 않는 잡식성. 새로운 책을 찾는 것도 좋지만 예전에 읽고 좋았던 책을 다시 읽는 것도 좋아한다.읽을 때마다 그 책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는데, 20대에 읽던 책을 지금 30대에 읽으면 확실히 느낌이 다른 것 같다. -
[추천 도서 1] 「달과 6펜스」(서머싯 몸 지음, 민음사)화가 폴 고갱을 모티브로 한 소설로 천재 화가 찰스 스트릭랜드의 삶을 그렸다. 대학 때 처음 읽어보고 감명을 받아 그 후로도 몇 번을 더 읽은 책. 가끔씩 아무 페이지나 펼치고 읽기도 한다.1919년에 발표된 작품이지만 직설적이고 못된 말만 골라하는 주인공 찰스 스트릭랜드의 독설과 자신의 그림을 위해 치열한 삶을 살다간 모습이 현대에도 충분히 재해석 될 수 있을 만큼 많은 메시지를 준다. 미술을 좋아하거나 예술에 관심이 많다면 더욱 재밌을 것이다.[기억에 남는 문구]글쎄요. 아무튼 기이하고 환상적이었어요. 이 세상이 처음 생겼을 때의 상상도랄까. 아담과 이브가 있는 에덴동산 같은 거였어요.
뭐랄까, 인간의 형상, 그러니까 남녀 형상의 아름다움에 대한 찬미이기도 하고, 숭엄하고 초연하고 아름답고 잔인한 자연에 대한 예찬이기도 했어요. 그걸 보면 공간의 무한성과 시간의 영원성이 섬뜩하게 느껴졌습니다.또 벌거벗은 남녀 군상은 어떻고요. 그 사람들은 지상의 사람이고, 이 땅의 흙으로 빗어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어딘지 거룩한 데가 있었어요. 벌거벗은 원시의 본능 상태에 있는 그런 인간의 모습을 보니 두려움이 느껴졌습니다. 거기에 우리 자신의 모습이 있었으니까요. -
[추천 도서 2] 마스다 미리 시리즈 「아무래도 싫은 사람」,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마스다 미리 지음, 이봄)30대가 넘어서 친한 친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고민이 늘어간다면? 일본 작가 마스다 미리의 만화는 단순한 그림체지만 그 안에는 만큼 깊은 울림이 있다.여주인공 수짱을 중심으로 30대 여성들의 고민인 [결혼], [연애], [인간관계]에 대해 다루고 있어 읽다보면 [맞아, 맞아] 하게 된다. 50대인 일본어 선생님께도 책을 권해 드렸는데 굉장히 공감이 가는 책이라며 수업교재로도 쓰고 계신다고 했다.모든 고민에 대한 명쾌한 해답은 없지만 그래도 우리의 마음을 잘 보듬어 주는 책임은 틀림없는 듯.[기억에 남는 문구]내가 이대로 할머니가 된다면 더 이상 밖에서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없게 될까. 고급스런 레스토랑은 나이가 들수록 왠지 점점 더 들어가기가 꺼려지겠지? 아주 깨끗하게 꾸미고 가면 괜찮을까?
왜, 특별히 깨끗하게 하고 가야한다고 생각하는 거지? 나이가 들면 인간은 불결해지는 건가. 열심히 살았고 할머니가 되었을 뿐인데. 그랬는데 거리에는 자신을 환영해주는 레스토랑이나 카페도 없다면.잘된 거야···하고 생각하지만 결국 이렇게 된 건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열심히 일해서 능력도 인정받았지만, 지금은 무직의 임산부.대학도 회사도 결혼도 선택은 내가 했어.
앞으로도 나는 무언가를 더 이상 아무것도 선택할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까.곧 다른 내가 된다. 엄마가 된다면 나는 분명 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별을 고한 나의 인생도 계속 스스로 선택해 왔지만 그중에는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던 일도 있다. 언젠가 다시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을까.■ 심은혜 기자[독서 스타일]조금의 여유만 있어도 퍼지는 성격이라 계속적으로 내 자신을 성찰하면서 자극을 줄 수 있는 자기계발서를 주로 읽는 편.
한편으로는 만화광. 중학생 때 만화책을 열심히 모았지만 엄마가 몰래 버리시는 바람에 그 충격으로 웹북 만화에 웹툰까지 섭렵하게 된 비운(?)의 독자. -
[추천 도서 1] 「퍼스트 클래스 승객은 펜을 빌리지 않는다」(미즈키 아키코 지음, 윤은혜 옮김, 중앙북스)퍼스트 클래스를 타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궁금했다. 책을 읽는 내내 성공한 사람들이 왜 그런 위치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 깨닫게 됐다.
아주 사소한 것도 중요하게 여기는 그들의 습관과 행동, 그리고 매너 등 많은 것을 배움과 동시에 나의 습관들도 다시 재점검 해볼 수 있는 책이었다.[기억에 남는 문구]될성부른 사람은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특성이 있다. 퍼스트클래스 승객들은 유독 활자 중동이라 부를 만한 사람들이 많다.그들 역시 동양 고전을 많이 읽었다. 책 구석구석에 메모를 남겼고 책 귀퉁이가 접혀 있거나 종이냅킨 같은 것이 꽂혀 있는 경우도 많았다.
포스트잇으로 군데군데 표시를 해놔 나중에 찾기 쉽도록 분류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한 경영자는 내게 이렇게 말해주었다. [천 년이 넘은 글에 특히 귀중한 아이디어가 많이 숨어있습니다.] -
[추천 도서2] 「하버드 스타일」(강인선 지음, 웅진지식하우스)세계에서 꼽히고 꼽힌 최고의 수재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살고 있는지, 단순히 하버드라는 명문대 간판을 달고 혜택을 받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 책.
학생시절 시간을 소중하게 쓰지 못하고 더 많은 것에 도전하고 노력하지 못한 나 자신을 돌아보고 지금이라도 정신 차리게 해준 책이라 추천.[기억에 남는 문구]20대에만 발휘할 수 있는 열정과 에너지를 최대한 발휘해서 자기 한계에 도전해본 경험이 없다는 것이 억울해서다.
내가 갖고 있는 한계에 도전하고 또 도전하면서 내 능력을 최대한으로 신장시키지 못한 것이 분해서다.■ 최지민 기자[독서 스타일]
한때는 독서가 취미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스마트폰 액정의 글만 내려다보는 어른이 된 것 같다.
도서 추천을 계기로 종이와 활자를 더 가까이 해야지 결심했다. 어떤 분명한 답을 제시하는 계발서보다는 소설이든 에세이든 삶의 이야기가 담긴 것이 좋다. -
[추천 도서 1] 「두근두근 내 인생」(강애란 지음, 도서출판 창비)최근 영화로도 개봉돼 더욱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김애란 작가의 「두근두근 내 인생」은 곧 맞이하게 될 가을과 잘 어울리는 이야기이다.
세상을 바라보고 알아가는 아름이의 맑은 시선을 통해, 서툴지만 부딪히고 애쓰며 성장해가는 미라와 대수를 보며 함께 아파하고 위로받을 수 있을 것이다.[기억에 남는 문구]바람이 불면, 내 속 낱말카드가 조그맣게 회오리친다. 해풍에 오래 마른 생선처럼, 제 몸의 부피를 줄여가며 바깥의 둘레를 넓힌 말들이다.
어릴 적 처음으로 발음한 사물의 이름을 그려본다. 이것은 눈, 저것은 밤, 저쪽에 나무, 발밑에 땅, 당신은 당신...
소리로 먼저 익히고 철자로 자꾸 베껴 쓴 내 주위의 모든 것. 지금도 가끔, 내가 그런 것들의 이름을 안다는 게 놀랍다. -
[추천 도서 2] 「토닥토닥 그림편지」(이수동, 도서출판 아트박스)처음 이수동 화가의 그림을 접했던 것은 5년 전쯤. 따뜻하고 로맨틱한, 또 어딘가 뭉클하기까지 한 그림에 참 많은 위로를 받고 인사동 작은 갤러리 전시까지 찾아갔었다.
제목이 조금 간지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책장을 넘길 때마다 사랑스러운 그림과 글에 마음이 훈훈해질 것.[기억에 남는 문구]꽃 같은 그대, 나무 같은 나를 믿고 길을 나서자.
그대는 꽃이라서 10년이면 10번은 변하겠지만 나는 나무 같아서 그 10년, 내 속에 둥근 나이테로만 남기고 말겠다.
타는 가슴이야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길 가는 동안 내가 지치지 않게 그대의 꽃향기 잃지 않으면 고맙겠다.[사진 = 러브즈뷰티 DB, 꿈꾸는 소나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