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신인' 눈에 비친 국회, 새정치 합의안 파기로 촉발된 정국 마비에 한숨"세월호 특별법에 밀려 후순위로 밀려난 경제 법안들은 무슨 잘못이 있기에"
  • ▲ 새누리당 유의동 의원은 13일 의원회관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당선 소감 및 지역·정국 현안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유의동 의원은 13일 의원회관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당선 소감 및 지역·정국 현안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이종현 기자

    7·30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유의동 의원은 아직 의원 선서를 하지 못했다.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7일 여야 원내대표 합의안에 따라 13일 본회의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11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총회에서 합의안이 파기되면서 본회의가 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8시 30분 본회의장에 들어가 의원 선서의 리허설도 했지만, 본회의가 '없던 일'이 되면서 선서를 언제쯤 할는지는 다시 기약할 수 없게 됐다.

    이런 탓일까. 13일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은 유의동 의원의 표정에서는 다소간의 허탈함과 당혹스러움이 묻어 있었다.

    유의동 의원은 "의원 선서를 하기로 했었는데 안타깝다"고 쓴웃음을 지으며 "선서를 하지 못한 상황이지만 (원내대표 합의안 파기로 인한 국회 공전 상황은) 이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식물 국회'의 원인이 되고 있는 새정치연합의 여야 원내대표 합의안 파기에 대해서도 조심스럽지만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유의동 의원은 "양당 원내대표가 합의를 했다면 그 무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인데, 불과 며칠만에 재협상 이야기가 나온다"며 "정치의 근본은 신뢰"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무위에 계류 중인 '김영란법'(공직자에게 청탁과 '검은 돈' 제공을 처벌하는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에 관한 법률')을 언급하며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할 정도로 중요한데 세월호 특별법 때문에 후순위로 밀려야 할 이유가 없다"고 소신을 피력했다.

    유의동 의원은 재선거로 당선됐기 때문에 임기가 상대적으로 짧다. 남은 1년 6개월 동안 열심히 일을 하고 싶은데, 초장부터 국회가 공전 중이니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유 의원은 특히 기약할 수 없는 '낮잠'을 자고 있는 민생 경제 살리기 법안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의 경제 상황이 "골든 타임"이라고 진단하고 "경제는 심리이기 때문에 경제활성화 법을 빨리 통과시켜야 하는데, 세월호 특별법과 연계되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밝혔다.

    민생 법안이 통과되지 못해 내심 발을 구르고 있을 국민들의 심정을 대변하며 "왜 국민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느냐"며 "국회에서 (세월호 특별법과 민생 경제 법안들을 분리 처리하는 방식으로) 동시에 진행시키면 되지 않는가"라고 물었다.

     

  • ▲ 새누리당 유의동 의원은 13일 의원회관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당선 소감 및 지역·정국 현안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유의동 의원은 13일 의원회관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당선 소감 및 지역·정국 현안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이종현 기자

    선거운동기간 중 '젊은 유의동으로 바꾸면 평택이 바뀐다'는 슬로건 아래에서 열정적으로 뛰던 유의동 의원이었지만, 등원한 뒤 마주한 '식물 국회'의 현실은 당혹감과 무력감을 느끼게 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역 현안이 화제에 오르자 다시 예전의 열정적이면서도 진지한 모습이 되살아난 것은 금방이었다.

    유의동 의원은 "주한미군 기지가 이전하는 평택의 '캠프 험프리' 앞에서 태어나고 자라났다"며 "미군기지 이전 업무를 추진하는 국무조정실을 관할하는 국회 정무위원회에 상임위 배정이 된 것이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평택항과 관련해서는 "(당진과의) 경계 문제가 있고, 배후도시를 위한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문제도 있다"며 "이러한 현안을 공약에 담아내려고 했고, 드린 말씀은 꼭 실천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의동 의원은 '정치 신인'이지만 지역주민에 의한 상향식 공천을 통해 3선 의원 출신 새정치민주연합 정장선 후보의 '대항마'로 선택됐다. 예상을 뒤엎고 9.8%p 차로 압승을 거둔 유 의원은 몸소 체험한 새누리당의 '변화'를 이제는 자신이 이끌고 나가겠다고 밝혔다.

    비서관에서 시작해 국회의원이 된 유의동 의원은 "일반 회사로 비유하자면 샐러리맨의 신화"라며 "(김무성 대표의 상향식 공천을 통해) 새누리당의 변화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내가 (새누리당의) 변화를 더 끌고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당에서 가려고 하는 변화의 방향으로, 뒤에서 힘으로 밀겠다"고 다짐했다.

     

  • ▲ 새누리당 유의동 의원은 13일 의원회관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당선 소감 및 지역·정국 현안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유의동 의원은 13일 의원회관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당선 소감 및 지역·정국 현안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이종현 기자

    1971년 경기도 평택에서 태어난 유의동 의원은 한광고등학교와 한국외대를 졸업했다. 이한동 전 국무총리의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새누리당 류지영 여성위원장의 보좌관을 역임했다. 미군기지가 이전하는 한편 중국과의 교역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고향 평택을 위해 국제관계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UC. San Diego) 대학원에 유학해 국제관계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다음은 유의동 의원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 선거에서 굉장히 크게 이기셨다.

    "예상할 때는 지면 1% 이내에서 지고, 이기면 10% 이길 것으로 봤다. 왜냐하면 예상은 수학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계산법이 맞으면 바람에 의해서 10% 정도로 확장이 될 것으로 봤다."

    - 함수의 X, Y가 정확히 맞아떨어진 셈이다.

    "선거에서 질 것 같지 않다는 확신이 들어서 도전을 하게 된 것인데, 예상 외로 후보가 되는 게 힘들었다. 후보가 되어서 1대1로 붙는다면 정장선 의원에게는 나만한 대항마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 임태희 후보가 많이 준비했었잖는가.

    "임태희 실장이 온다는 데 큰 쓰나미가 밀려오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하루 하루가 다르더라.

    '온다'고 이야기가 나온 날에 지역을 다니면 '임태희 온다'라는 말을 열 명으로부터 듣는다. 그 다음 날은 '임태희 온다'가 백 명이다. 그 다음 날에는 천 명이 이야기를 한다.

    '내려온다'고 그랬을 때 일주일 동안은 거대한 물결이 내려오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들었다."

    - 사무실을 낸다고 중앙언론을 통해서 기사가 나갔다.

    "그 지역에 있는 후보들하고 경선 준비를 하면서 지역의 눈높이가 됐었다. 그런데 어느 날 임태희 실장이 내려온다고 하면서, 서울에서부터 밀고 내려오는 거대함을 보니 '내가 이걸 잊고 있었다' '내가 왜 이 생각을 안 한거지' 그런 느낌이 들더라."

    - 워낙 또 입지가 있는 분이다.

    "평택이 개발 수요가 많은 곳이라 임태희 실장의 커리어가 '큰 개발을 이끌어줄 수 있겠다'는 기대와 맞물려 떨어지니 답이 없더라.

    그런데 그게 좀 잠잠해졌던 게 저희 또래, 40대 지역 유권자들이 '지역 사람을 놔두고 이게 뭐하는 짓이냐' '내 친구가 못할 게 뭐냐 있느냐" 그런 여론이 돌다보니 양강은 아니어도 임태희 실장에 견줄만한 젊은 후보로 부각이 됐다."

    - 공천이 결과적으로 상당히 유효했다. 지역일꾼·젊은 혁신이 전략이었는데, 윤상현 사무총장의 전략이 굉장히 주효했다. 그래서 당선이 됐는데, 소감은 어떤가.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 지역주민들과 당원, 그리고 상향식 공천을 이끌어준 당과 김무성 대표께도 감사하다.

    새누리당이 변화와 혁신을 시도한 지역에서 당선돼 무한한 영광이다. 후보 때는 승리만 앞에 바라보고 뛰었는데, 막상 당선 되니 어깨가 많이 무겁다. 솔직한 현재의 심정이다."

    - 지역 분들을 많이 만나며 발로 뛰는 선거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8㎏이 빠졌다. 내가 원래는 통통했었다. 지금은 바지 벨트를 마지막 단에 했는데도 헐렁하다.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 중에는 선거운동이 최고인 것 같다."

    - 선거 기간 중에 꾸짖는 목소리도 있었을 것이고, 당부와 여러 가지 목소리도 있었을 것 같다.

    "인상 깊었던 것은 '평택이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 '젊은 사람이 일을 한 번 저질러봐라'는 말이 있었다. 직설적인 표현이었는데, 다듬어 표현하자면 '젊은 사람이 변화를 한 번 이끌어봐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취지였던 것 같다.

    왜냐하면 새누리당이 전신 민정당에서부터 시작해서 민자당·신한국당 이 계열의 당이 80년대부터 평택에서 5선을 했다. 그 이후로 정장선 의원이 바톤을 물려받아서 3선을 했다. 의원 두 분이 지역에서 8선을 하셨다.

    평택에서는 여당 후보가 국회의원 선거에서 진 적이 없다. 항상 여당 후보가 됐다. 단 한 번의 예외가 18대다. 18대 총선에서 정장선 의원이 됐다. 그래서 다들 정장선 의원을 강하다고 인정을 하는 것이다. 그 오랜 기간의 징크스를 깼기 때문이다."

    - 18대 총선은 MB 바람이 불어서 다 한나라당이 될 때였는데도 그렇게 됐나.

    "다 넘어갈 때였는데 그 때도 평택을 지켰던 것이다. 그만큼 평택시민들의 정장선 의원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그런데 그동안 평택이 정체되면서 시민들의 발전과 변화에 대한 열망이 컸던 것 같다. 내가 선택받은 이유가 여러가지 있겠지만, 발로 뛰는 선거를 했던 것도 부분적인 것이겠고 야당의 흔들리는 모습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을 지켜야 된다' '국정 안정 세력을 한 명이라도 더 국회에 보내야 되겠다' 그런 것도 있었을 것이다.

    정부를 견제하기 위한 세력으로는 지금의 야당 의원의 숫자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셨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집권여당의 후보가 지역의 개발 수요가 많은 평택에 적절하다는, 그런 생각도 부분적으로 있었을 것이다."

    - 같은 지역의 원유철 의원과는 가까운가.

    "사실 잘 몰랐었다. 나는 보좌관이고 원유철 의원은 4선 의원이셨으니까 쉽게 가까이하기 어려웠다. 평택이라는 지역이 크고 넓어서 자주 뵙기도 어려웠다.

    그럼에도 선거기간 동안 원유철 의원께서 공동선대위원장직을 흔쾌히 맡아주셨는데, 정말 도움을 많이 받았다. 본격적으로 임기가 시작된만큼 원유철 의원을 적극적으로 만나뵙고 조언을 구할 생각이다."

    - 평택에서 두 분이 얼마만큼 시너지를 내느냐를 시민들이 많이 기대하리라 보는데.

    "원유철 의원이 말씀하셨던 것이 1번 하이웨이다. 1번 국도를 말씀하시는 것인데 평택 갑과 을 선거구가 1번 국도로 연결이 된다. 평택이라는 도시의 중앙을 관통하는 게 1번 국도다.

    그 비유는 평택 갑에 1번 새누리당의 원유철이 있고, (공재광) 평택시장이 1번이 됐다. 또, 수원에 있는 (남경필) 도지사가 1번이다.

    그러니까 평택 을의 국회의원만 1번이 되면 1번 하이웨이의 완성을 부를 수 있다는 것으로 표현을 했다."

    - 1번 하이웨이의 완성이 된 셈이다. 이 완성이 어떤 의미를 갖겠는가.

    "집권여당인 1번 후보가 다 당선이 됐으니 그만큼 지역의 현안을 수월하게 해결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을 것이다. 힘을 합쳐 해야 하는데 2번이 들어가면 한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유권자가 하신 것으로 본다."

    - 국회 상임위는 정무위원회를 배정 받았다. 

    "나름대로 의미 있는 상임위원회 같다. 국무조정실에 주한미군 이전과 관련된 업무를 추진하는 부서가 있다.

    미군기지가 이전하는 '캠프 험프리' 앞에서 내가 태어나고 자랐다. 어렸을 때부터 미군이 낯설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미군기지 이전이라는 게 지역 주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몸소 느끼고 자란 셈이다. 이에 대해서는 열심히 챙길 생각이다.

    물론 미군기지가 평택으로 이전하는 것에 대해서는 찬반 양론이 있었지만 옮기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기대했던 효과를 100% 발휘할 수 있고 부작용이 전혀 없게끔 정부에서 잘하는지 지켜보고 챙겨볼 생각이다."

    - 초선 의원들을 보면 대변인단에서 활동하며 입지를 키우는 분도 있고, 정치 성향 쪽으로 특성화해서 목소리를 내는 분도 있다. 깃발을 들고 새정치민주연합과 싸우려 하는 분들도 있다. 지역구는 기본적으로 챙기더라도 '유의동은 이런 사람이다'라는 스탠스를 가져가야 할텐데.

    "19대 국회가 시작할 때부터 보좌진으로 있었지만, 보좌진으로 보던 눈은 제한적이다. 그래서 지금 '당에서 무슨 역할을 하겠다' '어떠한 스탠스를 갖겠다'라고 말하는 것은 조금 이른 것 같다.

    왜냐하면 다른 의원들은 전반기를 거쳐 왔으니, 나는 좀 더 지켜보면서 그 분들로부터 배우고 또 주변으로부터 조언을 많이 들어야 하겠다. 그래서 '어떤 것이 당에 진짜로 도움이 될 것인가' '어떻게 하는 것이 당에 도움이 될 것인가'를 생각하겠다.

    당에 새로운 지도부가 출범했고, 출범한 지도부가 기대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충분히 시간을 갖고 의원님들 많이 사귀고 많은 말씀 들으면서 차차 향후 계획을 세워보고자 한다."

    - 매니페스토에서도 선거 공약을 얼마나 이행하는지를 중점적으로 지켜본다. 공약 실천 방안은 어떻게 하실 것인가.

    "단기적인 공약과 중장기적인 공약으로 나누었는데, 평택은 중장기적인 공약이 많다.

    평택에 크게 세 가지 정도의 큰 사업이 있다. 미군기지 이전, 그리고 그에 따른 주변 지역의 재정비.

    미군기지가 확대이전되는 과정을 모범 사례로 만들 수 없을까. 기존 주한미군이 주둔한 곳에서는 범죄라던지 불미스러운 일들이 있다. 사실은 좋은 일을 하는 군인들이 더 많겠지만 그러한 단편적인 사건들이 불미스러운 이미지를 확산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한 것들을 얼마만큼 최소화하고 문제없이 해결할 것인가. 주한미군 이전과 관련된 부분은 참으로 큰 문제다.

    또 하나는 평택항이다.

    평택항이 처음에는 야심차게 부산, 인천과 함께 3대 항만을 목표로 출발했다. 하지만 현재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안고 있다.

    중국 교역이 중심인데 물동량이 생각만큼 인천을 빨리 따라잡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거기에 경계 분쟁도 겹쳤다. 평택항이 평택항이 아니라 평택당진항이 되어 버렸다.

    배후도시 문제도 있다. 항만을 만들면서 그 주변에 배후도시를 위한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지 못했다. 항만의 팽창이 도시의 성장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것을 단기간에 해결하기는 어렵다.

    미군기지가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특별법이 만들어졌는데 그 연장선상에서 고덕국제신도시를 만들게 된다. 그 고덕국제신도시 옆에 삼성전자에서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주하는 공장과 같이 고덕국제신도시를 안착시켜야 한다. 고덕이라는 지역이 평택의 정중앙이라, 이렇게 되어야 평택이 균형발전할 수 있다. 평택은 도농복합지역이다. 지역간 불균형이 심하다.

    이러한 일들을 공약 속에 다 담아내려고 노력을 했고, 정치인인만큼 최대한 지키려고 한다. 정치를 오래하려면 정직하게 할 수밖에 없고, 드린 말씀은 꼭 실천하려고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신이 아닌 이상, 하고자 하는 바람을 모두 완성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죽기살기로 노력할 것이고, 그런 모습을 유권자들께 보여드릴 것이다."

  • ▲ 새누리당 유의동 의원은 13일 의원회관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당선 소감 및 지역·정국 현안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유의동 의원은 13일 의원회관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당선 소감 및 지역·정국 현안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이종현 기자


    - 지금 새누리당은 어떤가.

    "지금 새누리당?"

    - 지금 새누리당은 혁신하고, 변하고 있다고 보는가.

    "새로운 지도부가 탄생했고, 7·30 재·보궐선거를 통해 11명의 국회의원이 새로 등장했다. 새로운 지도부와 새로 국회에 입성한 11명의 의원들 모두 새누리당이 과거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할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새롭게 당선된 의원들이 여의도에 착근하면서 보여주는 모습들, 또 어떻게 변하는지 지켜보면 알게 되지 않을까 싶다.

    나 역시 마찬가지지만 상향식 공천을 통해 국민들로부터 평가를 받았다. 이런 점을 볼 때 변화해가는 과정이 아닌가 생각된다."

    - 새정치민주연합 이야기를 해보자. 원내대표간에 세월호 특별법 합의를 해놓고 손바닥 뒤집듯이 의원총회에서 파기했다. 이게 정상적인 것인가.

    "정치의 근본은 신뢰다.

    양당의 원내대표가 합의를 했다면 그 무게감이라는 것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그게 불과 며칠만에 재협상 이야기가 나온다.

    글쎄, 아직 의원 선서를 하지 못해서…. 의원 등록은 했는데 선서를 하지 못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인 것 같다. 원래 오늘 의원 선서를 하기로 했었는데 안타깝다."

    - 이렇게 되면 경제활성화 법을 처리해야 되는 김무성 대표로서는 초조할 수밖에 없겠다.

    "맞다. 대통령께서도 일일이 법안을 적시하시면서까지 말씀을 하셨던 부분이다.

    요즘 그 표현이 유행인 것 같은데 '골든 타임'이라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경제는 심리다. 경제활성화 법을 통해 경제주체들이 심리적인 안정을 취해야 하는데, 그게 이 세월호 특별법과 연관이 되어야 되는 이유를 모르겠다.

    정무위 같은 경우 김영란법이 얼마나 중요한가. 논의해야 할 부분도 많다. 머리를 맞대고 앉아서 논의를 해야 하는데, 세월호 특별법이 합의가 안 된다고 해서 김영란법이 그 후순위로 밀려야 하는 이유는 도대체 뭔가. 난 잘 모르겠다."

    - 국민들은 경제 침체를 굉장히 우려하면서 빨리 나라에서 방법을 강구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는데, 세월호 특별법에 모든 게 다 막혀 있으니까 답답해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다.

    "예를 들면 나의 생업과 관련된 법안이 대기 중이라고 하자. 그런데 세월호 특별법하고 연계를 한다고 한다. 그러면 그 분들은 무슨 생각을 하겠는가.

    '왜 내 법안을 통과시켜주지 않나요'라고 따지면 안 될 것 같은 미안한 감정을 가지게 된다. '꽃다운 나이에 이런 사고를 당한 아이들 앞에서 내가 나 먹고 살자고 이런 법안을 이야기해야 되나'라는 마음을 가지게 될 것이다. 불편함을 가지게 된다는 말이다.

    국회에서 동시에 진행시키면 되지 않는가. 이 분들도 마음이 편할 수 있도록. 왜 국민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가."

    - 참 안타까운 부분이 많다. 이제는 누군가는 목소리를 내야 된다고 생각한다.

    "오늘 의원총회에서도 원칙은 지킨다고 결론이 났다. 몇 가지의 원칙은 흔들림이 없을 것이다. 8월 7일의 합의 정신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대화를 이어나가고자 하는 것이 기조다."

    - 마지막으로 부연하시고자 하는 말씀이 있다면.

    "〈뉴데일리〉에서 인터뷰 요청이 와서 감사하다. 정치 신인으로서 첫걸음을 떼는 과정인데….

    선거운동기간 중에 김무성 대표가 평택에 오셔서 '자네가 꼭 이번 선거에서 성공해서 새누리당이 변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했다.

    나 같은 경우는 일반 기업이라면 샐러리맨의 신화와 비슷하다. 말단 직원에서부터 시작해서 사장이 된 케이스다.

    김무성 대표가 '자네가 성공해서 새누리당이 변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한, 이런 부분에서 나는 새누리당의 변화를 봤다. 지역에 있는 새누리당원들, 그리고 기존에 새누리당을 지지했던 분들도 그럴 것이다.

    그러한 변화를 본 사람으로서 이제는 내가 변화를 더 끌고 나가야 되지 않겠는가 라는 생각이 있다. 당에서 가려고 하는 변화의 방향으로 좀 더 잘 가게끔 뒤에서 힘으로 밀어드려야 하지 않겠는가. 열심히 노력하겠다.

    지역에서는 지역의 변화, 당에 와서는 당의 변화, 더 나아가서는 대한민국의 변화, 그런 것을 위해서 좀 더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